지난달 27일 KIA가 2위 두산에 1.5경기 차까지 추격을 당했던 당시가 가장 심한 때였다. 당시 두산은 10경기 8승1무1패로 가파른 상승세였고, KIA는 3승7패에 허덕였다. 그러나 이후 KIA는 지난주 5승1패로 반등하면서 두산과 승차를 4.5경기로 다시 벌렸다.
다만 KIA는 지난주 마지막 경기던 3일 넥센과 고척 원정에서 9회초 6점 차 리드에도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5일 LG와 잠실 원정에서도 7회 3-1 리드에도 연장 10회 3-4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이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4연패를 안은 KIA라 위기설은 더욱 거세지는 추세다.
하지만 KIA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두산과 승차는 3.5경기로 1경기만 줄었다. 두산도 이번 주 1승2패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두산은 3위 NC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두산이 KIA를 1.5경기 차로 압박했을 당시 NC와 승차는 3경기였다. 그러나 10여 일 사이에 두산은 KIA와 2경기가 벌어졌고, NC와 1.5경기가 좁혀졌다.
특히 최근 경기 내용만 보면 KIA보다 나을 것이 별로 없는 두산이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끝에 3-7 패배를 안았다. 이날 KIA가 한화와 홈 경기에서 2-11로 완패해 승차를 줄일 절호의 기회였지만 살리지 못했다.
특히 마무리 이용찬이 무너진 게 뼈아팠다. 두산은 이날 선발 유희관이 7이닝 3실점(2자책) 호투를 펼치고 9회말 민병헌의 동점타로 3-3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최하위 kt임을 감안하면 분위기를 몰아 이겼어야 했다. 그러나 이용찬이 10회 홈런 2방 포함, 4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6일 두산은 한화와 원정에서 13-9 역전승을 거뒀지만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불안했다. 5이닝 동안 6실점했고, 8월 4승을 거둬준 필승조 김승회도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3실점했다. 막판 타선 폭발에 가려진 아쉬운 대목이었다.
5일 한화전에서는 후반기 에이스던 함덕주가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후반기 5연승 뒤 첫 패배를 안았다. 두산으로서는 잇딴 수비 실수가 아쉬웠다. 수비가 장점인 두산과 어울리지 않은 경기였다.
두산은 8월 19승7패1무 등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로 KIA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피로감도 상당했던 게 사실이다. 믿었던 불펜이 허물어지고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질 만도 한 상황이다. 7일 경기도 두산의 장점인 수비가 아쉬웠다.
8일부터는 다시 강력한 1~3선발이 나선다. 8일 한화와 홈 경기에 양현종이 등판하고, 이후 삼성과 홈 경기에는 헥터 노에시와 팻 딘이 등판한다. 연패에서 벗어나 연승으로 갈 분위기를 만들 여건은 된다.
이에 비해 두산은 상대적으로 힘겨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8일 마이클 보우덴이 선발로 나서지만 상대인 kt도 라이언 피어밴드가 등판한다. 피어밴드는 올해 두산에 1경기 5이닝 7자책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평균자책점(ERA) 2위(3.14)다. 보우덴은 최근 10경기 1승 4패 ERA 5.16으로 좋지 않다.
이후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와 운명의 주말 2연전을 펼쳐야 한다. 올해 두산이 7승5패1무로 앞서 있지만 LG도 5강 싸움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라 고전이 예상된다.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 최근 10경기 3승1무6패로 주춤한 두산. 한때 1위 KIA를 바라봤지만 이제는 3위 NC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과연 두산이 위기를 극복하고 2위 수성을 넘어 1위 도약까지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