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딥씨블루' 인기…전작보다 예판↑ 결제는 15일

64GB '인기' 125만원 256GB도 예상보다 높아…25% 요금할인 유리

"갤럭시노트7 사전 예약 때보다 더 호응 좋아요, 근데 다른 게 있다면 다들 상담만 받고 결제는 안하시더라고요."

7일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사전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갤럭시노트8 예약 판매' 플래카드가 저마다 걸린 서울 강남역 부근 매장 안은 다소 한산했지만, 대리점 직원들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매장 자체적으로 받았던 사전 예약자 접수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서초동 A 매장 직원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기 때문에 오늘 시작했다고 해서 매장으로 고객이 몰리진 않지만, 이전부터 매장을 방문해 직접 만져보고 예상 출고가 등에 대한 상담을 받으면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실제 같은 시간 대비 예약율도 전작인 갤노트7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근 B 매장도 "전작보다 훨씬 호응이 높다"면서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구매를 노트 마니아들의 대기 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예약자 모두 지금까지 결제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A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개통은 모두 갤럭시노트8 공식 출시일이자 선개통이 시작되는 15일 이후로 미룬 것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은 물론 올해 초 갤럭시S8 시리즈가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사전 예약과 동시에 결제까지 진행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갤럭시노트8 출시일과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인 선택약정 할인율 25% 상향 시행일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론 갤럭시노트8 판매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선택약정 할인에 가입하면 단말기를 살 때 지원금을 받는 대신 매달 나오는 통신요금의 일부를 할인 받는다. 현재 요금 할인율은 20%이지만 일주일 뒤인 15일부터는 25%로 오른다.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총 요금할인액은 가장 저렴한 3만 2000원대 데이터 요금제에서 19만 7000원, 6만원대 요금제에서 39만 5000원, 11만원대 요금제에서 66만원에 달한다.

이는 이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공시한 지원금에서 판매점 추가 지원금을 합한 총 지원금보다 2.2∼2.6배 많은 규모다.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공시지원금을 책정한 LG유플러스는 26만 5000원을 공시 지원금으로 준다. 다만 최고가인 11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했을 경우다.

강남역 지하 휴대폰 상가 매장 직원은 "예약 건수가 이 전부터 오늘 신청접수까지 50건 정도 된다"면서 "출고가가 올라가 예판율이 높지 않을 줄 알았는데 선개통일과 요금할인율이 올라가는 날짜가 겹치면서 소비자 구매엔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 사전 예약 구매자들에게 인기 있는 모델은 64GB에 딥씨 블루 색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색상은 압도적으로 딥씨 블루가 많고, 용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64GB가 인기"라면서도 "256GB도 125만원이나 하지만 생각보다 예판율이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만큼 갤럭시노트 마니아 층의 대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S펜'을 무기로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시장에 '패블릿'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

그러나 지난해 발화 사태로 곤욕을 치른 갤럭시노트7을 제외하면, 갤럭시노트8은 갤노트5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노트 시리즈가 된다. 게다가 갤럭시노트5 구매 고객 상당수가 9월 이전에 약정 기간이 끝났다.

이에 따라 전작인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사건으로 일찌감치 단종된 뒤 차기작을 기다려온 마니아 층과 장기간 쌓인 프리미엄폰 대기 수요의 상당수가 높은 출고가도 기꺼이 감당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역 휴대전화 상가의 또다른 매장 직원도 "예판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고 이번 주말까지는 계속 사전예약 가입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갤럭시노트8도 전작과 유사한 수준의 사전 예약가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7은 13일간 40만대가 예약판매됐고, 갤럭시S8은 16일 동안 100만4천대가 팔렸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8의 예약판매 기간이 8일로 전작보다 짧고, 출고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는 만큼, 예약 가입자들이 실구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서초동의 또다른 매장 관계자는 "우리 매장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전작인 갤노트7 사전 예약 당시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솔직히 달라진 스펙 대비 갤럭시노트8 출고가는 이해되지 않는다.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어서 고객이 와도 잘 설명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사들은 갤럭시노트8 사전 예약자 유치전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6개 도시 주요 도심 지역에서 1GB의 고화질 영화를 10초 내에 받을 수 있는 '4.5G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갤럭시노트8 구매 고객이 중고폰 보상 혹은 배터리를 무상교체 받을 수 있는 KT만의 전용 프로그램 '갤럭시노트8 체인지업 배터리+(12/18개월)'를 내걸었다.

오는 15일 갤럭시노트8 공식 출시 일정에 맞춰 ‘Note8 중고폰 가격 보장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인다는 LG유플러스는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갤럭시노트8을 사전예약 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신청접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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