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저지에도 끝내 사드 반입…소성리 긴박했던 24시

7일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일대에서 주민과 경찰이 18시간 넘게 격렬히 대치했다. (사진=배진우 기자)
사드 잔여 발사대 4기가 추가 배치된다는 소식에 성주골프장 인근 소성리 마을회관은 6일 오후부터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어 역대 최다 인원인 경력 8천여 명이 소성리 마을회관과 성주 일대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사드 배치 반대 주민과 단체 450여 명이 소성리에 비상 집결해 사드 저지 행동에 돌입하면서 소성리 일대는 전운이 감돌았다.

이날 밤 10시 주민과 대치하던 경찰이 본격적인 진압에 나서자 곳곳에선 몸싸움과 충돌이 빚어졌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국방부가 발표한 사드 배치 예정일인 7일 0시를 넘어 주민과 경찰 간 대치 상황은 계속됐다.

밤샘 대치 끝에 동이 틀 무렵엔 주민 400여 명이 강제 해산됐고 수십여 명의 주민이 경찰에 맞서 격렬히 항의했다.

일부 주민들은 트럭과 승용차로 성주골프장 진입 도도를 막아 보기도 했지만 이내 경찰에 끌려나오기를 반복했다.

7일 오전 8시쯤 사드 발사대와 장비를 실은 차량이 소성리 마을회관을 통과해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했다. (사진=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대치 18시간 만인 아침 8시 사드 발사대 4기를 실은 차량이 소성리 마을회관에 모습을 드러내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민들은 차량을 향해 참외와 물통 등을 던지며 온몸으로 저항을 표출했지만 경찰 수백 명에 포위돼 사드 차량이 들어서는 광경을 망연자실 지켜봐야 했다.

사드 발사대 차량에 이어 중장비·유류 화물차량 십수 대가 마을회관을 통과해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했다.

1시간 만인 오전 9시 계획됐던 사드 잔여 발사대 추가 배치가 마무리되자 주민들은 분통함과 허탈감을 쏟아냈다.

소성리 임순분 부녀회장은 "굽은 등과 휘어진 허리를 잡고 지팡이에 의지해 매일 마을회관 앞 도로를 지켰다"며 "참담한 결과를 마주한 소성리 주민들이 무엇을 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막막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드 발사대와 장비 반입이 완료된 직후 사드 반대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사드 배치 강행을 규탄했다. (사진=류연정 기자)
사드 반대 주민과 단체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부의 사드 배치 강행을 규탄했다.

사드 반대 단체 관계자는 "1년 넘게 사드를 막고 기도해온 성주, 김천 주민과 원불교 대책위의 기대가 무너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알박기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못박기한 사드를 우리 손으로 끝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사드가 추가 반입된 이번 결과에 굴하지 않고 정부에 강력히 맞서 사드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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