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지난 6일까지 우천으로 취소돼 순연된 40경기에 대한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9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되는데 기존 편성된 7일부터 17일까지 경기를 포함해 이후 우천 취소 경기는 예비일로 진행하거나 추후 편성한다.
우천 연기 경기가 포스트시즌(PS) 진출팀과 관계없는 대진일 경우 PS 이동일에도 경기가 거행될 수 있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 참가와 관계없는 팀 간의 경기는 정규시즌 최종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개막일 사이의 이동일에 거행할 수 있다. 연휴 기간인 10월 경기는 모두 오후 2시 시작된다.
뜨거운 5강 싸움이 잔여 경기 일정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잔여 일정 상대와 이동거리 등이 중요하다. 과연 어느 팀이 유리할까.
▲LG, 타선 부활 등 분위기 상승이 관건
가장 많은 잔여 경기 일정이 있는 팀은 7위 LG다. 12경기나 된다. 5강 경쟁팀인 공동 5위 넥센, SK보다 7경기나 더 많다. 이 부분은 LG에게 장단점이 있다. 승수를 쌓을 여지가 그만큼 많지만 빠듯한 일정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면 잔여 경기가 많은 게 가을야구에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팀들이 경기가 없는 날 승리를 거둬 승차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판 혹시라도 부상자가 나온다면 부담이 된다. 경쟁팀들은 상대적으로 휴식일에 정비 취한 뒤 경기에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는 이동 상의 불편함은 크지 않다. 양 감독의 예상대로 원정이 묶여 있다. 19, 20일 홈에서 kt, 한화를 만나는 LG는 이후 대구 삼성, NC와 마산 원정 2연전에 나선다. 이동거리를 최소화한 일정이다. 이후 광주 KIA(26일) 원정 뒤 하루를 쉬고 수원 kt 원정(28일) 이후 잠실 홈에서 두산과 삼성(2연전)에 나선다. 이후 마지막 10월 3일 부산 원정이다.
상대팀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LG는 잔여 일정에서 올해 상대 전적에서 우세한 팀과 뒤진 팀의 대결이 엇비슷하다. 10승4패, 10승2패로 앞선 삼성, kt와 각각 4경기, 2경기를 남겼고, NC와 KIA, 두산, 한화 등 열세인 팀과 5경기다. 6승6패1무로 호각인 롯데와 1경기다. 문제는 분위기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다.
▲SK-넥센, 휴식일 활용해 전력 극대화해야
반면 넥센과 SK는 잔여 일정은 홀가분하다. 연전이 1번뿐이다. 먼저 SK는 19, 20일 KIA와 광주 2연전 뒤 무려 8일을 쉰다. 이후 29일 롯데와 홈, 30일 한화와 원정을 치르고 또 이틀을 쉬고 10월 3일 두산과 원정에 나선다. 경기 감각과 열세인 상대를 1번 더 만나는 점이 변수지만 원투펀치 등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넥센도 휴식일이 넉넉하다. 17일 NC전 뒤 사흘을 쉬고 kt와 원정에 나서는 넥센은 하루 쉬고 롯데와 원정에 나선다. 이후 5일 휴식 뒤 NC와 원정 2연전, 이후 이틀 뒤 삼성과 최종전을 갖는다. 이승엽(삼성)의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다. SK와 마찬가지로 열세인 팀과 대결이 1경기 많지만 전력을 쏟을 수 있는 일정이다.
LG와 넥센, SK의 승차는 불과 1경기다. 물론 17일 기편성된 일정에서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잔여 일정이 세 팀의 운명을 가를 공산이 크다. 과연 잔여 일정은 어느 팀의 손을 들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