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는 7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주관으로 5일부터 오늘까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도서 방어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백령도 주둔 해병대 6여단 전 병력과 코브라 공격헬기(AH-1S),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전차(M48A3K), 벌컨포, 제독 차량 등이 투입됐다.
훈련은 백령도에 적이 침투한 상황을 가정해 주·야간 FTX(야외기동훈련)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북한 특수부대가 지난달 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참관하에 한 백령도·연평도 기습 점령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진행됐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북도서는 수도권 방어를 위한 요충지로, 북한이 호시탐탐 도발 기회를 노리는 곳이다.
해병대는 "북한이 실시했다고 주장하는 백령도·연평도 기습 점령훈련을 수사적 위협을 위한 통상적인 훈련이 아닌 직접적인 도발 가능성으로 직시하고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정신 무장을 한 가운데 실전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전적인 훈련을 위해 백령도에 대한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대항군이 운용됐고 특히 사전 시나리오 없이 대항군을 불시에 투입함으로써 실전적인 전투 수행 절차를 면밀히 검증했다.
또 적 특수부대의 시설물 파괴와 주둔지 침투, 화학탄 공격, 화력 도발, 도서 강점 시도, 대량 전상자 발생 등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훈련이 이뤄졌다.
훈련에 참가한 고병환 대대장(해병 중령)은 "해병대는 적의 어떤 도발도 강력하게 응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적이 우리 영토를 침범할 수 없도록 서북도서를 절대 사수하겠다"고 다짐했다.
해병대는 백령도에 이어 연평도에서도 같은 방식의 훈련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