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대표팀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이란(6승4무·승점22)에 이어 A조 2위(4승3무3패·승점15)에 올라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총 10번째이자 1986년 멕시코대회 이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종예선 도중 경질됐고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9~10차전 등 두 경기를 책임졌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남은 이란-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란과 경기에서는 홈어드벤티지-수적 우위 등 유리한 상황을 안고도 0-0 무승부에 그쳤다. 부실한 공격력과 수비 불안은 도마 위에 올랐다.
최종전인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도 이런 문제는 해소되지 않았다. 공격수 간의 호흡은 맞지 않았고 훈련을 비공개로 하면서까지 준비한 세트피스 역시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패스 미스가 나오는 등 수비 불안도 여전했다. 이란의 도움이 없었다면 본선 직행도 불가능했다.
두 경기를 치르면서 실점이 없었던 부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득점 역시 없었다. 패하지 않았지만 이기지도 못했다.
신 감독은 공격력이 부실했다는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무실점 부분을 더 강조했다. 그는 "골 결정력 부족은 인정한다. 실점을 막기 위해 수비를 두껍게 하다 보면 골 결정력 부족 얘기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취임 당시 두 경기를 무조건 무실점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수비 쪽에 많은 것을 투자하면서 조직력을 가다듬은 것이 무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고 밝힌 신 감독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실점하지 않으면서 골을 넣어야한다"고 해법을 내놨다.
당연한 이야기다. 모든 축구팀들이 그리는 그림이다. 그러나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과연 실현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더욱 명확하고 확실한 방안이 필요하다.
본선 진출을 헹가래로 자축한 대표팀. 하지만 귀국 현장은 조용했다. 경기력에 실망한 팬심이 싸늘하게 식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8년 6월에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까지는 앞으로 9개월 남았다. 분명한 개선이 따르지 않는다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악몽이 재연될 위기에 놓인 한국 축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