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
① 생생한 그날의 기억 ② 경주 지진 원인과 지진 가능성은? ③ 경북 동해안 원전벨트, 안전은? ④ 지진 1년, 지진 예방시스템 현주소 ⑤ 9·12 강진이 남긴 과제는? (계속) |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9·12 강진에 대한 중간연구발표를 통해 경주지진은 양산단층과 무명단층 사이의 지하 약 11~16km 부근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주지진 유발 단층은 지표부근까지 연장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양산단층대와의 공간적 연계성 및 지질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양산단층대에서 분기된 지류단층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주지진의 전진과 본진, 주요 여진들은 고주파수 대역에 에너지가 집중되는 특징을 보여 주로 저층 건축물 대한 손상이 많았다.
또한, 토사가 두꺼운 지역들이 지진동 증폭 현상에 따른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지진을 유발한 단층은 본진 발생 당일, 대부분의 응력에너지를 방출했고, 6일 현재까지 633회의 여진이 발생해 지진 에너지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판내부 지진의 특성을 갖는 한반도 지진환경을 고려하면 중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함께 지질자원연구원이 이 일대 지층을 조사한 결과, 추가로 7개의 소규모 단층이 발견됐다.
동남권 지역에는 비교적 최근까지 활동을 한 4기 단층뿐 아니라, 새로운 단층이 발견됨에 따라 추가 지진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했던 지역에서 또다시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에 지진이 발생했던 다층면보다는 다른 단층면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 발생한 후 지난 6월까지 총 633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여진이 반복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난 3월 언론인터뷰를 통해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후 여진은 통상 3~4개월이면 그친다"면서 "7개월이 넘도록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힌바 있다.
경주지역에서의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진 조기 경보와 대비 체계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신중호 원장은 "경주지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 국내 단층조사의 기술개발 역량을 고도화하고 한국형 지진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