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0-6 무기력한 완패를 안았다. 한때 KIA에서 뛰었던 헨리 소사의 9이닝 5탈삼진 8피안타 1볼넷 무실점 완봉투에 막혔다.
그러면서 KIA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지난주 5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KIA는 이날 한화에 13-9 역전승을 거둔 2위 두산과 승차가 3.5경기 차로 좁혀졌다.
이날 경기는 어느 정도 KIA의 열세가 예상됐다. 임시 선발인 심동섭이 LG 우완 에이스 소사에 밀리는 데다 새 공격 첨병 로저 버나디나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선발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명기가 5일 1군에서 제외된 데 이어 타선이 약해진 대목이었다.
이날 패배보다 무거운 부담은 사실 앞선 2경기의 충격이다. KIA는 불펜 난조로 잡을 뻔한 경기를 2번이나 내줬다. 3일 넥센과 고척 원정에서 7-1로 앞선 9회말 무려 7점을 헌납하며 역대 최악의 역전 끝내기 패배를 안았고, 5일 LG전에서도 7회까지 3-1로 앞서다 연장 10회말 3-4로 역시 끝내기의 아픔을 겪었다.
6일도 불펜 불안은 이어졌다. 선발 심동섭이 1⅔이닝 만에 6피안타 2실점하자 KIA는 조기에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박진태가 2⅔이닝 동안 역시 6피안타 3실점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당시 임창용의 컨디션은 좋았다. 1군 제외 전까지 10경기 평균자책점(ERA)이 0.82에 불과했다. 1승 1세이브 3홀드(1패)를 기록 중이었다. 임창용은 올해 전반기 6승4패 6세이브 3홀드 ERA 4.68로 다소 부진했다. 마무리 자리도 김윤동에게 양보해야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임창용은 12경기 ERA 1.42로 호조를 보였다. 만약 임창용이 1군 제외 당시의 구위를 회복한다면 KIA로서는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김윤동과 김세현 등 필승조의 부담을 덜 수 있고, 통산 254세이브가 말해주듯 뒷문 불안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기태 감독은 신중하게 복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올 시즌 뒤 은퇴하는 이승엽(삼성)과 같은 41살인 만큼 자칫 부상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6일 경기에 앞서 "퓨처스리그가 끝났기 때문에 실전 등판보다는 재활을 하고 있다"면서 "아마 오늘 광주에서 훈련을 할 텐데 상황을 보고받고 1군 복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몸 상태는 거의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KIA 관계자는 "큰 부상이 아니었던 만큼 이번 주 안으로 오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임창용이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면 후배들도 좋아지는 '우산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3연패, 특히 충격의 끝내기 연패를 안았던 KIA와 불펜은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건강한 임창용의 복귀는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 분명하다. 시즌 막판 1위 수성이 쉽지 않게 된 KIA가 기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