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피리·리골레토·라트라비아타…가을밤 적시는 오페라 선율

9~10월 전국 공연장서 유명 오페라 울려 퍼져

올가을 전국 방방곡곡에서 아름다운 오페라 선율이 울려 퍼진다.

그간 대형 오페라는 제작비가 비싸고 관객층이 얇은 장르라는 인식 때문에 주로 서울 유명 공연장 무대에 올라왔지만, 이번 가을에는 전국의 다양한 공연장에서 수준 높은 작품들이 잇따라 공연된다.

다음 달 20일~22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한국 초연되는 독일 코미셰 오퍼 베를린 제작 오페라 '마술피리'는 애니메이션 영상과 연기가 결합한 융복합 공연이다.

무대 세트 대신 애니메이션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만큼 풍부한 상상력과 동화적인 분위기를 특징으로 한다.

분홍색 코끼리가 등장하고 마술사 손에서는 꽃이 피어나며,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연기는 그림으로 변하는 식이다.

제작총괄자 필립 브뢰킹 감독은 "사랑에 대한 시적인 이미지를 그리고 싶었다"며 "다양한 감정과 유머, 지적인 메시지도 함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도 오는 10월 12일부터 한 달간 대형 오페라 4편을 중심으로 풍성하게 개최된다.

'오페라와 인간'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베르디의 비극 오페라 '리골레토'가 선정됐다.

대만국립교향악단과 합작한 '일 트리티코'(외투·수녀 안젤리카·잔니 스키키),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창작 오페라 '능소화 하늘꽃'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최상무 예술감독은 "제작 오페라 4편 모두 죽음과 관련이 돼 있다"며 "인간과 오페라가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인문학적인 물음표를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 버전으로 소개되는 오페라들도 기대를 모은다.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소속 가수들이 노래하는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기획한 오페레타 '박쥐'가 콘서트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고양아람누리는 오는 15~16일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국립오페라단 '라트라비아타'를 아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2014년 제작된 버전으로 그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파리 사교계 여성 '비올레타'와 귀족 집안 자제 '알프레도'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모던하면서도 화려한 미장센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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