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왓슨 한국어 API 기반 '에이브릴' 서비스 출시
금융·의료 등 전 산업에 적용 가능…"AI 서비스 대중화"
# 아침에 일어나니 인공지능(AI) 로봇이 신체 리듬을 체크하고, 오늘의 날씨를 알려준다. 식사를 하며 챗봇을 통해 보험 가입 상담을 받고, 출근해서는 채용 관리 솔루션의 도움을 받아 입사 지원자들의 소개서를 분석한다. 퇴근길에는 병원에 들러 '항생제 어드바이저'의 도움을 받은 의사의 처방을 받는다.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이 만들어갈 가까운 미래의 얘기다.
그동안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혀 국내 진출이 제한됐던 왓슨이 최근 한국어 공부를 마치면서 국내 기업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주식회사 C&C는 6일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왓슨에 기반을 둔 기업용 서비스 개발 플랫폼 '에이브릴(Aibril)'을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한국 IBM과 왓슨 한국어 버전 개발을 추진해온 SK C&C는 이날 에이브릴의 핵심 요소인 왓슨의 한국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8종을 공개했다. API는 기업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일종의 프로그램 세트를 말한다.
이번에 공개된 API는 ▲대화 ▲자연어 이해 ▲자연어 분류 ▲검색 및 평가 ▲문서변환 ▲언어번역 ▲이미지 인식 ▲성향분석이다. 왓슨 한국어 API는 판교 데이터 센터를 통해 제공된다.
API를 이용하려는 기업은 에이브릴 포털(www.aibril.com)에 접속한 후 자사 서비스에 맞는 API를 골라 블록 조립하듯이 결합하면 된다. 해당 API에 데이터를 복사해 붙여넣거나 파일을 그대로 업로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의 고객 선호도 분석 시 고객의 SNS 데이터를 넣어 주면 문서전환 API가 분석 가능한 데이터로 자동 변환하고, 성향분석 API가 데이터를 분석한다. 대화 서비스를 통해 20대 고객 선호 물품을 물어보면 자연어 이해 서비스가 관련 답을 알려준다.
SKC&C는 이날 왓슨 한국어 API를 활용한 범용 챗봇 프레임워크도 소개했다. 해당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연결해 챗봇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SK C&C는 연말까지 음성서비스 STT(음성을 텍스트로 자동변환)·TTS(텍스트를 음성으로 자동변환) API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오후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는 '에이브릴과 함께하는 하루'는 주제 아래 AIA 생명 콜센터 등 파트너사들이 왓슨 API를 이용해 구축 중인 서비스를 소개했다.
지난 5월 베타 버전 공개 후 현재까지 에이브릴을 사용하는 기업은 100여개에 달한다고 SK C&C는 전했다.
LG CNS가 최근 멀티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 'DAP'을 출시하고 삼성SDS도 전날 기업용 대화형 AI 플랫폼 '브리티'를 공개하면서 기업용 AI 플랫폼 시장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SK C&C 이문진 에이브릴사업본부장은 "자사 API의 특징은 여러 산업에서 이미 검증된 사례가 있다는 것"이라며 "왓슨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크게 금융, 헬스케어, 유통, 서비스 등 4가지이며, 국내에서는 금융과 헬스케어에 관심이 많지만 향후 서비스로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