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인 팀장 보직자 37명은 6일 오후 성명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조직개편에 따른 기술본부의 해체, 그리고 시간외 소송과 연관시켜 동의 없이 추진된 근무형태 변경,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 중인 잡 포스팅, 리소스 절감이라는 이름하에 적용된 사업 쥐어짜기 등 고대영 체제하에 효율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일련의 일들, 방송기술조직을 KBS의 적폐세력으로 몰아가서 당신들이 행한 일들을 낱낱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방송은 언론사 내에서 기자나 PD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방송 프로그램과 뉴스를 만들어 송출하고, 수신료의 근간이 되는 방송전파를 송신하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는 회사 업무를 제외하고는 KBS 뉴스를 보지 않는다. 우리가 제작하고, 송출하고, 서비스하는 콘텐츠임에도 말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서, 진정한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고, 콘텐츠의 경쟁력을 갖춘 진정한 플랫폼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 적폐세력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PD, 기자, 아나운서들의 제작거부와 양 노조 가 주축이 된 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동참한다"며 "방송기술인 팀장들은 보직을 내려 놓고, 공영방송 적폐세력을 몰아내는데 적극 나설 것이다. 우리는 KBS 방송기술인이자 공영방송의 일원"이라고 전했다.
기술직 팀장들이 보직사퇴를 내걸고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기술직군은 기자, PD, 아나운서 등 제작일선에 있는 직군보다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을 띄기 때문이다.
새노조 관계자는 "보수적인 색채의 기술직종 팀장들이 사퇴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내부에서는 상당한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다수노조이자 교섭대표노조인 KBS노동조합도 내일(7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각 직군별로 지명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