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새벽 0시 10분쯤 인천의 한 고교 기숙사에서 '태권도부 선배들이 얼차려를 주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태권도부 2학년 A(17)양은 경찰에 "학교 기숙사에서 선배들이 괴롭히고 때린다"고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B(18)양 등 3학년생 4명이 태권도부 후배인 2학년 여학생 7명을 기숙사 방에 모아놓고 1시간 넘게 얼차려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B양 등은 후배 여학생들의 어깨를 주먹으로 치거나 엎드려뻗쳐 얼차려를 주었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이 반발해, 3학년 여학생 1명과 2학년 여학생 1명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후배들이 학교 밖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를 알리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주었지만, 후배 여학생들은 태권도부 코치에게 밖에서 식사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렸다.
학교 측은 경찰과 함께 가해·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학교를 찾아 피해 학생들을 개별 면담했으나 피해 학생들은 "선배들이 정식으로 사과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학교에서 조치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다친 학생은 없으며, 처벌 여부는 조사 결과와 피해 학생들의 의견 등을 수렴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