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평소 SNS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경찰을 자처하며 호평받던 부산경찰 페이스북이 해당 사건에는 이렇다 할 입장을 일절 밝히지 않고 있어 "칭찬받을 일에만 소통하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5일 SBS 보도에 따르면 부산경찰은 여중생 폭행사건과 관련해 CCTV 영상을 확보해놓고도 CCTV 소유주에게 '오픈하면 안 된다'거나 '전원을 내려버려라'고 요구하는 등 공개를 막으려 압력을 넣었다.
또 폭행당해 피투성이가 된 피해 학생의 부상 정도를 축소해 발표하기도 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는 피해 정도가 "머리 부위, 입안 등 찢어짐(골절 없음. 중상 아님)" 으로 표현되어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TV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그게 사진이 그래서 그렇죠. 피와 땀이 범벅되서 그렇지 사진만큼 많이 다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경찰 페이스북에는 8월 31일 자로 '경찰의 미행력, 인생은 실전입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범인 검거 동영상이 업로드되어 있는 상태다. 평소 부산경찰은 하루나 이틀 주기로 꾸준히 게시물을 업로드해 왔으나 최근 논란 이후 5일간은 관련 자료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피해자의 1차 신고가 있었음에도 또다시 벌어진 '보복폭행'이라는 점 역시 비난의 불씨를 더욱 키웠다.
누리꾼 Had****은 "내 피 같은 세금으로 월급루팡짓 한다는 부산경찰 페이스북이 여긴가요?"라며 부산경찰이 경찰의 본분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박**는 "신호위반범이나 좀도둑 잡을 때는 SNS 업로드 엄청 하면서 일 잘하니 정의니 운운하지 않았나"라며 "근데 살인미수급 폭행한 가해자들은 자수했다고 단번에 훈방에 언급 한 번 없네"라고 비판했다.
석**는 "다른 CCTV는 매일 수시로 띄우더만 요즘 부산에서 제일 이슈되는 CCTV를 게시 안 하네"라며 "혹시 아직도 가해자들 보호하고 관찰만 하고 있는 건지? 보호받아야 할 존재를 보호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김**는 "인생은 실전인 거 잘 알고 계시면 이렇게 온라인 상으로 이미지 메이킹 그만하고 가해자들 처벌이나 확실히 해라. 그게 실전 아니냐"고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누리꾼 한**는 "두 달 전에 폭행당하고 신고하자 미적대는 수사. 이번엔 신고했다고 보복성 폭행. 경찰이 첫 번째 신고 후 일 처리 제대로 했으면 이 지경까진 안 됐을 것"이라며 "작년에도 부산경찰 시끄러웠는데 입 꾹 다물더니 이번에도. 참 한심하다"라고 적었다. 작년 6월 부산에서 학교폭력을 전담하는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것을 경찰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숨긴 '부산 SPO 사건'을 언급한 것.
앞서 작년 6월 '경찰인권센터'의 장신중 전 총경이 페이스북에 "부산지역 SPO 2명이 담당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고, 문제가 되자 해당 경찰서에서 몰래 의원면직 처리 후 사건을 덮었다"고 폭로했다. 이 사건에서도 소속 경찰서, 부산 경찰청 등 지휘라인이 해당 사안을 파악하고 있었으나 은폐·축소했던 것으로 드러나며 누리꾼들에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경찰은 과거 공개했던 '자살시도 하는 남성을 끌어안고 설득해 살린 여경의 감동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거나 SNS 담당 경찰관을 2년 연속 특진시켜 형평성 논란을 낳는 등 잇따른 미담 부풀리기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