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진행된 한.러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국제 정치 상황이 아주 엄중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하고,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그런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 동방정책'과 내가 추진하는 '신 북방정책'은 꿈을 같이 꾸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며 "한국은 러시아의 극동 개발에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러시아와 한국이 잘 협력한다면 극동 지역은 역내 번영과 평화를 이끌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짧은 기간 동안 거듭 만나고, 또 통화도 하다 보니 아주 친근하게 느껴진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나는 연배와 성장 과정도 비슷하고, 기질도 닮은 점이 많아서 많이 통한다고 느낀다"고 푸틴 대통령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얼마 전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하게 됐다. 오늘 다시 만나서 함께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우리가 우려스럽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양자 전반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돼 반갑다"고 전했다.
이어 "주목할 만한 것은 우리의 양국 교역량이 지난해 16% 정도 떨어졌지만, 올해는 6개월 동안 50% 정도가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훨씬 크다.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러시아 측에서는 트루트네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 라프로브 외교장관, 우샤코프 외교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극동거리'를 푸틴 대통령과 함께 산책할 예정이다. 극동거리는 한.러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러시아 '극동연방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거리로 바닷가와 인접해 있다. 산책 말미에 두 정상은 연방주 홍보관과 평창 홍보관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