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방송장악 저지 투쟁위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은 최고 수준의 압박과 제재를 하겠다고 언급했는데 이 말씀이 끝나고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여당 대표는 대화 구걸론을 제기했다"며 "여당 대표는 지금 대통령과 같이 코미디를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북 대화'를 강조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또 "(송 장관이) 국회에 와서 두 번이나 전술핵 배치를 언급했는데 바로 청와대가 '전술핵 배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면서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가 코미디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 핵 문제를 대화를 풀 것인지 군비증강과 제재 등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놓고 당청 간 엇박자가 났으며, 전술핵 문제를 놓고선 다시 청와대와 국방부가 엇갈렸다는 지적이다.
정 원내대표는 "일부에서 우려하듯 주사파류의 참모진과 국방부가 충돌하는 게 아니냐"면서 "노무현 정권 때 소위 주사파와 동맹파 간 충돌의 재판(再版)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고 성토했다.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선 강경화 외교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각각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고려할 만한 안보 위기 상황은 아니다"면서 "정부는 전술핵 배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맥락을 종합하면 국방부만 홀로 강경한 기조로 방향을 잡은 셈이 된다.
그는 "조속히 외교·안보 라인을 정비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 국민에게 설명하기를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