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식량지원국 지위 확보…세계 15번째 나라

올해 안에 식량원조협약 가입, 내년부터 쌀 5만톤 지원

우리나라가 한국전쟁 이후 식량을 지원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식량을 지원하는 원조국가가가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개도국에 대한 인도적 목적의 식량지원과 세계 식량안보 증진에 기여하고 구조적인 공급과잉에 처한 국내 쌀수급 문제 개선을 위해 '식량원조협약' 가입을 추진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식량원조협약(FAC)은 지난 1968년 7월 발효된 이후 현재 미국, 일본, EU 등 14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 회원국들은 올해 33억2천만 달러의 식량원조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식량원조협약 가입안은 지난 8월 29일 열린 제38차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으며, 앞으로 국회의 비준동의 절차를 거쳐 연내에 국내 절차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국내 절차가 마무리되면 FAC 사무국에 가입 신청서 제출과 가입승인, UN 사무국에 가입문서 기탁 등 국제 가입 절차를 밟게 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안에 모든 가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에 5만톤(460억원) 규모의 국산쌀을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을 통해 5개 개도국에 각각 5천~1만5천톤을 원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무상원조 관계기관협의회와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관련 사업계획을 반영했다.

특히, 국내적으로 해마다 20~30만 톤의 쌀이 과잉생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는 물량의 17~25%에 해당하는 5만톤을 원조할 경우 1만 ha의 농지를 휴경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등 쌀 수급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전쟁과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빈곤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쌀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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