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한달 수도요금이 3천원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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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소방서가 상수도 요금이 부과되는 일반 생활용수를 사용하지 않고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 소방용수를 생활용수로도 사용해 수도 요금을 적게 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광양소방서가 지난 2005년 7월까지 사용한 상수도 요금은 한 달 평균 25만원 안팎이었다.


그러던 것이 올 3월까지 최근 2년 이상은 한 달 3천 원 수준에 불과해 기본요금만 내는 정도였다.

광양소방서는 이처럼 상수도 요금이 적게 나오는 것을 이상히 여겨 1~2년 전에 광양시와 공동 조사를 했지만 별다른 특이점을 찾아내지 못해 우선 수돗물 계량기를 바꿔봤다.

그런데 수돗물 계량기를 바꾼 이후에도 상수도 요금이 여전히 적게 나왔다.

상수도 요금을 징수하는 광양시 상수도사업소는 이에 따라 지난 3월 다시 조사한 결과 광양소방서 지하에 있는 소방용수 배관에 생활용수 배관이 섞여 연결된 점을 뒤늦게 발견했다.

소방용수에는 수도 요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소방서 직원이 그동안 소방용수용 밸브로 사용한 생활용수는 공짜로 사용한 셈이 됐다.

광양시 관계자는 "적발 당시 보니 소방용수 배관과 생활용수 배관이 서로 얽히고설켜 혼란스런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광양소방서는 "지하 보일러가 오래돼 배관 철거 공사를 하면서 생활용수 배관을 잠근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 요금을 내지 않을 목적에서 고의로 생활용수 배관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광양시는 광양소방서가 한 달 평균 180톤의 생활용수를 사용한 것으로 계산해 지난 31개월간 내지 않은 생활용수 요금 760만 원을 과태료 명목으로 지난 4월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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