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가기 위해 반드시 우즈베키스탄을 꺾어야 했던 한국은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이 계속된 끝에 승점 1점을 추가하는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4승3무3패(승점15)로 최종예선 10경기를 마친 한국은 이란-시리아의 경기 결과를 살펴야 했다. 자칫 시리아가 이란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은 조 3위로 밀려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란(6승4무.승점22)이 시리아와 2-2 무승부로 최종예선 10경기 무패를 완성했고, 시리아는 3승4무3패(골득실 +1)로 최종예선을 마쳤다. 덕분에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고전 끝에 무승부에 그치고도 A조 2위 자리를 유지하며 힘겹게 이란과 함께 러시아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이란은 전반 13분 타메르 하지 모하메드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앞서 9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완벽한 수비를 자랑했던 이란의 최종예선 첫 실점이다. 최종예선 10경기 무실점과 무패를 목표로 내걸었던 이란은 무실점이 깨지자 무섭게 반격에 나섰다.
결국 이란은 전반 45분 사르다르 아즈문의 동점골이 터졌다. 한국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아즈문은 귀중한 동점골을 꽂아 넣으며 이란의 최종예선 무패행진은 물론, 같은 시각 경기하는 한국의 월드컵 본선 가능성을 살렸다. 아즈문은 후반 19분에 다시 한번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며 이란의 영웅이자 한국 축구의 구세주가 됐다.
하지만 내전에 시달리는 자국민을 위해 축구로 희망을 주겠다던 시리아는 경기 종료 직전 오마르 알소마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위대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