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 10분께, 식사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비명 여성들의 찢어지는 비명이 들렸다. 창밖을 보니,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어느 건물에서 우르르 뛰어나온다. 뒤이어 피투성이의 한 남성이 절뚝절뚝 걸어 나온다. 자세히 보니 좀비다.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일이다. 지난 1일부터 이곳에서는 가을시즌 축제 '호러 할로윈 2 : He’s BACK'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선풍적인 열풍을 몰고 왔던 행사가 이번에도 열렸다.
땅거미가 지는 저녁 6시부터 이곳은 좀비 영화의 촬영지처럼 변한다. 입구에는 무장한 군인(대항군)이 지키고 선다. 매직 아일랜드가 공포의 ‘좀비 바이러스’로 감염돼 통제한다는 설정이다.
이에 근거해 축제 기간에 매직 아일랜드에 위치한 ‘범퍼카’는 대형 헌티드 하우스 ‘빅 대디의 좀비 팩토리’로 탈바꿈했다. 좀비 팩토리는 빅 대디가 사람들을 납치해 좀비로 만드는 죽음의 좀비 공장이다. 관람객들은 이곳을 살아서 탈출해야 한다.
아울러 좀비의 침범으로 악몽이 된 어린이들의 세상 '좀비 나이트메어 2', 붉은 핏빛을 띠는 '저주받은 나무' 등 지난해보다 한층 더 콘텐츠가 많아졌다.
하이라이트는 좀비 퍼포먼스이다. 지난해 좀비 아일랜드에서 호러 분위기의 정점을 찍었던 좀비 퍼포먼스 ‘통제구역 M’은 물론 실내인 어드벤처로 잠입한 킬링돌과 좀비들의 공격을 막으려는 대항군의 대결구도를 보여주는 ‘통제구역 A’도 으스스한 긴장감으로 어드벤처를 물들인다.
영화, 드라마 등에 참여한 실력파 특수 분장팀이 직접 화장을 해준다. 김봉천 아티스트는 “이전에는 가벼운 분장을 하는 관객들이 많았는데, 한번 경험해 본 분들은 조금 더 강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며, 참여하는 관람객들의 분위기가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관람객들이 귀가하는 9시~10시에 석촌호수와 잠실역 인근에서는 좀비 분장을 한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롯데월드 관계자는 귀띔했다.
제대로 체험하고 싶다면 롯데월드 측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광고 영상 시청을 하고 오면 좋다. 빅대디가 사람들을 납치해 좀비로 만드는 과정을 그린 광고 영상이 롯데월드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영화 같은 전개로 솜털마저 바짝 서는 스릴감과 리얼함을 완벽하게 전달하며 5일 현재 조회수 580만을 돌파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가을시즌 축제 '호러 할로윈 2 : He’s BACK'은 11월 5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