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마지막 10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4승3무3패 승점 15점. 같은 시간 시리아와 이란이 2-2로 비기면서 한국이 조 2위로 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시리아가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향했고, 우즈베키스탄은 4위로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세계에서 6번째 기록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란전과 다른 변칙적인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임시감독이었던 2014년 9월 우루과이 평과전(0-1 패)과 올해 6월 20세 이하(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전(2-1 승)에서 썼던 깜짝 카드. 상황에 따라 공격에도, 수비에도 집중할 수 있는 전술이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낙점했고, 좌우 측면에 손흥민(토트넘)과 이근호(강원)를 세웠다. 중원에는 권창훈(디종)과 정우영(충칭)이 자리했고, 좌우 윙백으로는 김민우(수원)와 고요한(서울)을 배치했다. 스리백은 김영권(광저우), 장현수(FC도쿄), 김민재(전북)가 나란히 섰다. 골키퍼 장갑은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황희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하지만 전반 20분 하이다로프의 슈팅도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공격을 주고 받았다. 한국은 전반 24분 권창훈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흘렀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전반 29분에는 권창훈의 코너킥에 장현수가 발을 댔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37분에는 이스마일로프의 슈팅을 김승규가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전반 43분 일찍 교체카드를 썼다. 장현수가 충돌 후 통증을 호소하면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대신 들어갔다. 스리백은 포백으로 바뀌었다.
전반 막판 거세게 몰아쳤다. 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침투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골키퍼를 맞은 뒤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전반에만 두 차례 골대를 때린 한국이었다. 전반 스코어는 0-0.
후반에도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이 슈팅을 때렸다. 혼전 상황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후 후반 12분 이근호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15분 손흥민의 슈팅도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교체도 애를 먹었다. 후반 18분 염기훈(수원)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이근호를 빼려했지만, 권창훈이 교체해달라는 사인을 보내면서 교체 카드가 바뀌었다.
교체는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국은 염기훈 투입과 함께 흐름을 잡았다. 계속해서 우즈베키스탄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0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우즈베키스탄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이어 김민우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에는 김민우의 패스가 황희찬에게 향했지만, 슈팅은 골대 옆으로 흘렀다.
신태용 감독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3분 이근호 대신 이동국(전북)을 투입해 우즈베키스탄 골문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40분 염기훈의 크로스에 이은 이동국의 헤딩마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후반 42분 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황희찬의 슈팅도 옆그물로 향했다. 후반 44분 이동국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힌 뒤 손흥민의 슈팅도 골문을 빗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