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감독은 '귀향'에 이어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까지 메가폰을 잡았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제작된 것이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조정래 감독은 '귀향'에 담긴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 사실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10개국 61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상영회를 열었다. 영화 하나로 '위안부' 문제를 몰랐던 외국인들과 일본인들까지 눈물을 흘리고, 반성하는 변화를 직접 목격했다.
조 감독은 "'귀향'이 계기가 돼, 많은 분들이 '위안부' 문제를 직시하게 됐다. '귀향' 개봉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영화에 담긴 내용이 사실이냐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바로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할머니들의 증언을 담아 전세계에 이 끔찍한 고통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귀향'부터 후속작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까지, 조정래 감독에게 이 작업은 개인적으로는 '속죄'의 과정들이었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상, 그 속죄는 끝나지 않았다.
그가 '귀향' 시리즈를 세상에 공개한데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이 하루 빨리 일본 정부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염원과 여성 등 약자를 향한 전쟁 범죄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아시다시피 '위안부'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귀향' 본편이 개봉했을 때만 해도 46명의 할머니가 살아계셨는데 지금은 35명 밖에 남아 계시지 않다. 대부분 거동도 불편하신 상태"라며 "일본은 그들의 미래와 후손을 위해 이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제 염원이자 사명"이라고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는 일본을 향해 일갈했다.
이어 "'귀향' 시리즈는 전쟁을 막는 도구이기도 하다. 한반도는 전쟁이 일어나기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귀향' 시리즈가 전쟁을 막는 바이러스가 되어 무섭게 퍼져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귀향' 본편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제작 뒷이야기 등이 담긴 '귀향'의 후속편이다. 오는 1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