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끝난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마지막 10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승3무3패 승점 15점 조 2위로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의 월드컵 도전사를 살펴본다.
한국 축구가 처음 월드컵을 밟은 것은 제5회 대회였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 한국은 일본과 두 차례 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해 월드컵으로 향했다. 하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헝가리에 0-9로 졌고, 터키에 0-7로 패해 탈락했다.
이후 다시 월드컵에 가기까지 32년이 걸렸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도 최종예선에서 일본을 2승으로 제압하고 출전했다. 첫 월드컵과는 달랐다.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졌지만, 박창선이 한국 축구 최초의 골을 넣었다. 이어 불가리아와 1-1로 비겼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첫 승점. 이탈리아에 2-3으로 지면서 탈락했지만, 한국 축구를 세계에 알렸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벨기에(0-2), 스페인(1-3), 우루과이(0-1)에 모두 졌다. 하지만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스페인과 2-2,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겨 승점 2점을 땄다. 독일전에서 2-3으로 졌지만, 마지막까지 독일을 괴롭혔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감독을 도중 경질하기도 했다. 멕시코에 1-3, 네덜란드에 0-5로 패하자 차범근 감독이 경질됐다. 마지막 경기에서 벨기에와 1-1로 비겨 힘겹게 승점을 따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으로 준비했다. 4년 전 0-5 패배를 안긴 네덜란드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평가전에서 거푸 대패하면서 비난 여론이 발생했지만, 성적으로 보여줬다.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승리를 거뒀다. 이어 미국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했다. 2승1무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승승장구했다. 16강에서 이탈리아를 2-1로, 8강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누르고 4강까지 올라갔다.
이후 4강과 3~4위전에서는 독일(0-1), 터키(2-3)에 연패했지만,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다시 한국 감독이 맡았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원정 16강을 이뤄냈다. 그리스를 2-0으로 꺾은 뒤 아르헨티나에 1-4로 졌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면서 16강 티켓을 땄다. 16강에서는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이후 아시아의 맹주 자리에서는 내려왔다. 조광래-최강희 감독을 거쳐 힘겹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진출했다. 홍명보 감독 체제로 월드컵에 도전했지만, 1무2패로 탈락했다.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알제리(2-4), 벨기에(0-1)에 연패했다.
이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한다. 이번에도 마지막 경기에서 힘겹게 티켓을 손에 넣었다. 중요한 것은 월드컵 본선 무대다. 마지막 2경기를 지휘한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을 지휘한다. 과연 어떤 성적이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