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1월8일 서울 강동구에서 일어난 택시강도 사건에서 경찰은 지문을 발견했음에도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범행당시 15살이었던 김모씨는 이후 주민등록증을 만들었고, 지문 재검색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돼 결국 꼬리가 잡혔다.
경찰청은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미제 강력사건 994건의 현장 지문을 재검색해 482건에서 신원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154건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186건은 현재 수사 중이다.
해결된 154건 가운데는 침입절도가 85건(55%)로 가장 많았고, 빈차털이(34건, 22.1%), 차량절도(23건, 14.9%), 성범죄(7건, 4.5%), 살인(2건, 1.3%) 순이었다.
현장지문 재검색을 통해 검거한 177명(154건 검거) 중에는 사건발생 당시 미성년자가 161명(91%)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성인 15명, 외국인 1명이었다.
미성년자의 경우 범행당시 주민등록증 발급 대상이 아니라 지문검색시스템(AFIS)에 자료가 없어 신원확인이 되지 않았다가 재검색 과정에서 발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인 피의자 15명은 범행 당시 쪽지문만 남아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가 이후 기법 발달로 검거된 경우다. 이후 AFIS 검색 품질이 향상되고, 경찰청 소속인 지문감정관들의 지문 분석 숙련도도 높아져 신원 확인 가능성이 전보다 커졌다.
경찰이 2010년부터 지문 재검색으로 해결한 미제사건은 살인 7건, 성폭력 135건 등 모두 604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요 미제사건은 매년 현장 지문 재검색을 통해 사건 해결에 필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첨단 과학수사기법을 동원해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