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비비할 우즈베키(106)는 2015년 10월 가족과 함께 아프간 쿤두즈를 탈출해 크로아티아 난민캠프에 머물다가 1년 전 스웨덴 스카라보리주 한 마을에 정착했다.
탈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스웨덴에 거처를 정하기까지 이란, 터키, 크로아티아를 거쳤고, 산, 사막, 숲 등을 지났다. 때로는 아들 등에 업혔고, 때로는 손자가 운반하는 들것에 몸을 뉘였다.
쿤두즈는 여전히 아프간 보안군과 탈레반 사이에 교전이 격렬하다. 하지만 지난 6월, 우즈베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난민 신청을 했는데 거부당해 아프간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다. 스웨덴 이민국은 "쿤두즈가 우즈베키 가족이 돌아가서 살기에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난민 신청이 거부된 후 우즈베키는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등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우즈베키의 손자 모하메드는 "지금 할머니는 침대에서 꼼짝 하지 못한다. 앞을 보지도, 말을 할 수도, 걸을 수도 없는 상태다. 현재로선 장거리 비행이 불가능하다"며 "지금도 아프간은 전쟁 중이다. 올해만해도 많은 사람이 죽었다. 왜 우리를 사지로 돌려 보내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스웨덴 이민국은 "고령 자체가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우즈베키 가족은 당국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인디펜던트는 "지난해 4542명이 난민 신청을 철회하고 스웨덴을 떠났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까지 오래 걸리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UN은 "2016년 국민 660,600명 이상이 아프간을 등졌다. 올해에는 450,000명이 아프간을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