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신태용 감독도 부담스러운 자리에 앉은 만큼 변했다. 8월31일 이란전을 앞두고 유럽파가 합류한 시점부터 훈련을 15분만 공개했다. 몸 푸는 모습만 볼 수 있는 사실상 비공개 훈련이었다. 9월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도 마찬가지다. 우즈베키스탄 입성 후 세 차례 훈련 중 첫 훈련만 35분 공개했고, 이후 15분 공개로 돌렸다.
훈련을 보면 선발 명단에 대한 윤곽이 나온다. 선발로 나설 선수들이 흔히 말하는 조끼를 입고 전술 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약간의 변화도 있지만, 대부분 맞다.
신태용 감독은 그런 정보조차 상대에게 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결국 신태용 감독의 발언을 통해서 선발 11명 명단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 물론 말을 아끼고 있어 이 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다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중앙 수비수 한 자리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꿰찬다. 선발 명단에 대해 말을 아끼던 신태용 감독도 "김영권은 주장이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전에 분명히 나온다"고 예고했다.
나머지 한 자리는 이란전에서 스타로 떠오른 김민재(전북)가 유력하다. 이란전에서 어지러움을 호소해 교체됐지만, 'OK' 사인이 내려졌다.
문제는 측면 수비수다. 이란전 오른쪽에 섰던 최철순(전북)이 경고누적으로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고요한(서울)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좌우가 모두 가능한 김민우(수원)도 경쟁 중이다. 또 우즈베키스탄을 잡기 위해 포백이 아닌 스리백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는 장현수(FC도쿄)가 김영권, 김민재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중원은 여전히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출전 여부에 달렸다. 우즈베키스탄 입성 후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조심스럽다. 경기 감각 때문. 현장을 찾은 이천수 JTBC 해설위원도 "체격이 큰 선수일 수록 밸런스를 잡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의 출전이 불발되면 이란전처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가 호흡을 맞춘다. 앞에는 권창훈(디종)이 선다. 다만 구자철이 좀 더 공격적인 포지션에 자리할 수도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도 변함 없이 좌우 측면에 설 전망. 베테랑 염기훈(수원)과 이근호(강원)도 출격 준비는 마쳤다.
공격진도 황희찬(잘츠부르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 4골을 몰아친 이동국(전북)이 있지만, 신태용 감독은 "그 때와 다르다"고 말했다. 황희찬이 선발로 나서고, 이동국과 김신욱(전북)이 조커로 대기한다.
골키퍼는 이란전 무실점을 기록한 김승규(빗셀 고베)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