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5일 오전 9시 48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어떻게 지킬지 고민이 많다"며 "취임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사장이, 정권의 편인 사실상 무소불위의 언론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노동행위를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사장은 노동청의 소환 요구에 5차례나 응하지 않아 지난 1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1일 이후 두문불출하던 김 사장은 4일 MBC에 기습출근했고, 같은 날 노동청 근로감독관들은 MBC로 찾아와 영장 집행을 시도한 바 있다. 노동청은 김 사장이 자진 출석한 만큼 조사를 마치는 대로 귀가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주 노동부 장관은 "근로감독 결과 PD, 기자 등을 스케이트장 관리 등 자기 분야가 아닌 곳에 보낸 일이 확인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200여 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몰렸다. 엄마부대 주옥순 씨를 비롯한 김 사장 지지자 10여 명은 김 사장 출석 당시 "김장겸 힘내라!"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이들은 "MBC 사장 긴급체포 언론 장악 음모 정권 폭거이다", "MBC 김장겸 사장 힘내라~!", "국민들이 있다 언론탄압 중단하라 문재인 정권 물러나라!" 등의 손팻말로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했다. 반면 언론개혁시민연대는 한켠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외쳤다.
한편, MBC본부는 김장겸 사장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지난 4일 0시부터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