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우즈벡전, 이동국과 구자철이 강했다!

역대전적서 10승3무1패로 일방적 우세

자신의 축구대표팀 감독 데뷔전이었던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아쉬운 무승부에 그친 신태용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에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박종민기자
첫 대결의 아쉬운 패배. 그 이후로 23년의 무패행진.

한국 축구가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 지난 14차례 경기는 위의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우즈베키스탄과 상대전적은 14전 10승3무1패. 역사적인 첫 대결이었던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0-1로 쓰린 패배를 당한 이후 한국 축구는 단 한 번도 우즈베키스탄에 패하지 않았다. 쉽지 않은 상대라는 분석이 따랐지만 우즈베키스탄은 번번이 한국을 넘지 못했다.

우선 한국에서 열린 두 나라의 대결은 총 8차례로 이 경기에서는 7승1무로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가 분명했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는 3차례 격돌해 1승2무로 패배가 없었다. 중립지역에서는 2승1패다.

쉽지 않았던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도 한국은 지고 돌아온 적이 없다. 다만 TV 해설자로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경험했던 신문선 명지대 기록전문대학원 교수는 “우즈베키스탄은 사막성 건조기후 탓에 익숙하지 않은 원정팀의 체력 저하가 분명하다”고 조언했다.

K리그를 대표해 '신태용호 1기'에 승선한 이근호(가운데)와 이동국(오른쪽)은 역대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에서 각각 2골과 3골을 넣으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박종민기자
◇ 최근 10년간 한국-우즈베키스탄은 어땠나

한국 축구가 우즈베키스탄은 상대한 최근 10년간 8경기는 6승2무를 기록 중이다. 한국 홈 경기가 5차례(4승1무) 있었고, 우즈베키스탄 원정은 1경기 무승부다. 중립지역에서는 2경기 모두 한국이 승리했다.


2008년 10월 수원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은 3-0으로 승리했다. 당시 이근호(강원)가 2골을 터뜨렸고, 기성용(스완지)도 1골을 보태 3골 차 완승을 이끌었다. 201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4위전에서도 한국은 3-2로 승리했다. 구자철이 1골,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이 2골을 넣으며 ‘지구 특공대’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2년 2월 전주에서 열린 평가전은 4-2 대승이었다. 이동국(전북)이 안방에서 2골을 꽂았고, 김치우(서울)도 2골을 보탰다.

최근 10년 이내에 한국 축구가 유일하게 경험했던 우즈베키스탄 원정은 2012년 9월이었다. 당시 결과는 2-2 무승부. 상대 자책골과 함께 이동국의 득점이 원정에서도 가동했다. 현재 대표팀 구성원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유일하게 골을 기록한 선수는 이동국뿐이다. 이듬해 6월 서울로 옮겨 열린 대결에서는 한국이 1-0으로 승리했지만 이때도 상대 자책골이 있었다.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2015년 AFC 아시안컵 8강전의 2-0 승리 주역은 손흥민(토트넘)이다. 당시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에서 손흥민은 홀로 2골을 꽂아 넣으며 한국 축구의 영웅이 됐다.

2015년 3월 대전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은 구자철이 1골을 넣었지만 1-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지난해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는 남태희(알두하일)와 구자철의 골로 2-1 승리를 맛봤다.

구자철은 최근 10년간 우즈베키스탄은 상대한 8경기에서 이동국과 함께 가장 많은 3골을 기록 중이다. 박종민기자
◇ ‘신태용호 1기’, 우즈베키스탄에 좋은 기억이 많다

최근 10년간 8경기에서 한국이 얻은 골은 총 17골. 이 가운데 이동국과 구자철이 3골씩 넣었고, 이근호와 지동원, 김치우, 손흥민이 2골을 기록했다. 기성용도 1골을 맛봤다. 이번 ‘신태용호 1기’에는 이동국과 구자철, 이근호, 손흥민, 기성용이 포함된 만큼 우즈베키스탄에 강했던 이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동국은 2005년에도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골 맛을 봐 한국 선수 중에는 가장 많은 4골을 기록 중이다.

주목할 부분은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을 상대로 기록한 자책골이다. 이번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경기에서 7실점하며 단단한 수비를 자랑한 우즈베키스탄이지만 한국을 상대하며 자책골이 많은 편이라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더욱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던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에서 아쉬운 무승부에 그치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탓에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은 더욱 의미가 커졌다.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이동국과 이근호 등 베테랑뿐 아니라 구자철과 손흥민 등 주축선수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기성용은 무릎 수술 후 회복하는 단계인 만큼 5일 자정 열릴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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