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장한 수소탄의 '초강력 EMP(전자기펄스)' 공격 능력은?

전자기파를 이용해 중추통신망 무력화 시키는 '소리없는 폭탄'

북한이 지난 3일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핵무기연구시설 시찰때 '수소탄'을 공개하면서 자신들의 수소탄이 EMP 공격까지 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전투부라고 주장해 EMP 공격의 위력과 주장의 진위여부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당시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은 "수소탄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100% 국산화됐다"며 "우리는 앞으로 강위력한 핵무기들을 마음먹은 대로 꽝꽝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에 덧붙여 수소탄을 보도하면서 "우리의 수소탄은 거대한 살상파괴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전자기펄스)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전투부"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초강력 EMP'는 핵폭탄 폭발시 생기는 강한 전자기파로 상대편의 레이더를 비롯해 자동차와 컴퓨터, 휴대전화 등 모든 전자기기를 망가지게 하는 이른바 '소리없는 폭탄' 또 '전자폭탄'으로 불리는 EMP(eiectro-magnetic pulse)탄의 기능을 의미한다.

EMP탄은 상대국의 사회기반시설을 마비시키고 상대가 방어하는 데에도 막대한 인력과 예산이 소요되는 최첨단 전쟁무기로 최근 각광 받고 있다.

폭발시 생기는 강력한 전자기파 펄스가 안테나와 전력선을 타고 이용해 광범위한 지역의 전자장치를 모두 파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만약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이용해 충청도 상공에서 20kt급 EMP 핵폭탄을 터뜨리면 엄청난 전자기쇼크가 수도권과 강원도,충청도,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해 대부분의 전압시설과 전자부품이 파괴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또 미국 미사일 전문가인 핸리 쿠퍼 전 전략방위구상(SDI) 국장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의 EMP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김정은 정권은 첫 번째 공격수단으로서 직접적인 핵미사일보다는 핵EMP탄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EMP탄 능력이 고도화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우리 군의 EMP탄 방호시설은 아직 미흡한 형편이다.

현재 군 주요시설 가운데 EMP방호시설이 설치되는 곳은 최근 지어진 합동참모본부 청사와 유사시 대통령 등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전쟁을 지휘하는 남태평 벙커,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등으로 주요 시설에 EMP 방호시설이 갖춰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EMP탄으로 활용되는 강력한 전자기파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1958년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하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 태평양 상공에서 실시한 수소폭탄 시험 중 인근에 있는 하와이이 가로등이 갑자기 꺼진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핵보유국을 중심으로 EMP폭탄 개발이 가속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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