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김장겸 MBC 사장, 기습출근 "방송독립 지킬 것"

언론노조 MBC본부 4일 0시부터 총파업 시작

법원의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지난 1일 이후 잠적 논란이 일었던 김장겸 MBC 사장이 4일 오전 6시 기습 출근해 MBC 보도국 등을 돌며 근무자들을 독려했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지난 1일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자취를 감췄던 김장겸 MBC 사장이 오늘(4일) 기습출근해 파업 미참가자들을 독려했다.

MBC 홍보국은 김장겸 사장이 4일 오전 6시, 임원들과 함께 TV 주조정실, 라디오 주조정실, 보도국 뉴스센터 등 핵심 방송 시설 운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오늘 0시부터 시작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의 파업으로 방송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근무자들을 격려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이 어떠한 경우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면서 "비상 근무자 여러분들의 노고가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습 출근 하루 전인 3일에는 김 사장이 4일 아침 임원회의를 긴급 소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임원회의는 당초 8시 30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더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MBC본부는 4일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긴급 피케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장소를 옮겨 14층 임원실 앞에서 규탄 피케팅을 할 예정이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1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고용노동부가 MBC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부당노동행위의 혐의가 있다고 판단, 김 사장에게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진흥 유공포상 수여식'에 참석했다가 체포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후 그는 여의도 자택뿐 아니라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등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잠적' 논란이 일었다.

한편, MBC본부는 김장겸 사장 등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오늘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 오전 10시에 상암동 사옥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다. 언론노조 KBS본부도 같은 날 같은 시각부터 고대영 사장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총파업을 시작했다.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청에 3차례 불응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 포상 수여식’ 종료 후 취재진을 피해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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