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저학년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급식을 믿지 못하겠다”며 자녀에게 도시락을 싸 주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8. 30 [단독]"양잿물 세제로 솥 닦아"…초등학교 조리원의 충격 고백 등)
양잿물 세제 논란을 겪고 있는 초등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고 있는 김모(41·여)씨는 "양잿물 세제 뉴스를 보고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태를 파악하고 엄마들은 급식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난리가 난 상태"라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가 원래 예민해서 잘 먹지를 못 한다"며 "그동안 급식을 먹으면 속이 안 좋다는 얘길 했는데 너무 걱정되고 불안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김씨는 '양잿물 세제'로 알려진 해당 제품을 직접 사용해봤다며 "정말 독한 제품이고, 꼭 장갑을 낀 채 희석해서 소량 써야 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이모(44·여)씨 역시 불안감을 호소하며 교육 당국의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강조했다.
이씨는 "학교 급식에서 사용하는 세제는 수산화나트륨 4% 이하를 유지해야 되는 규제가 있다"면서도 "지키지 못했을 때 어떤 규제나 처벌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식 위생 문제는 무관심하게 놔둘 일이 아닌데 조리원, 영양교사, 학교장까지 업무 감독 관리 체계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들의 무관심한 태도에 애꿎은 학부모와 학생들만 고통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학년 자녀 2명을 둔 또 다른 학부모는 “(자녀들에게) 당분간 도시락을 싸 줄 생각”이라며 “주변에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보내겠다는 엄마들이 많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대전교육청에 급식실 식기 세척제 종류, 성분, 세척제명, 사용량, 월간 평균 사용량 등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양잿물'로 알려진 수산화나트륨을 주원료로 하는 강력 세제로 음식이 닿는 조리 기구까지 닦아왔다는 현직 조리원의 고백이 나와 파문이 일었다.
조리원은 “날마다 강력한 세제로 음식물이 닿고 또 몇 시간 동안 음식을 담아두는 국솥, 밥솥, 집기류 등도 다 닦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양잿물' 성분 세제를 원액으로 마구 사용했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대전시교육청은 학교 급식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세제에 대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