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 푼도 안 써야…서울 사람들 '내 집' 장만

LA, 런던보다 높은 수준, 상하이가 제일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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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벌어들인 소득을 한 푼도 안쓰고 10년 동안 고스란히 모으기만 해야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소득을 고려할 때 서울 집값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나 영국 런던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3일 한국은행이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조사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에서 연간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10.3배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에 사는 가계가 벌어드린 소득을 하나도 쓰지 않고 10년을 모아야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 주요 도시 수치를 보면 LA는 9.3배, 런던은 8.5배로 서울보다 낮았고, 호주 시드니(12.2배)와 캐나다 벤쿠버(11.8배)는 서울보다 조금 높았다.


해당 수치는 미국 컨설팅업체인 '데모그라피아 인터내셔널' 주택구매력조사 자료를 토대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같은 시점의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라며 "완전히 단순비교 하기는 어렵지만 세계적으로도 서울이 소득대비 집 값이 높은 편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5억 9천670만원으로 전국 평균 1.9배 수준이었다. 2013년부터 4년 동안 서울 지역의 가계소득은 8.5% 상승했으나, 아파트 매매가격은 17.5%까지 껑충 뛰었다.

한편 중국 대도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베이징에서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14.5배였고 상하이도 14.0배로 높았다. 홍콩은 18.1배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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