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우리나라 안전에 대한 중대하고 임박한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기상청의 관측, 그리고 그동안의 정보를 종합해서 북한이 오늘 핵실험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가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은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손상하는 것으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중국 베이징 루트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가장 강한 말로 규탄했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총리도 앞서 총리관저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핵실험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절대 용인할 수 없다. 강력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미국의 경우 북한 핵실험 현지시간으로 심야에 감행됨에 따라 정부 공식 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언론들은 긴급뉴스로 북핵 도발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서울발 속보를 내면서 "이번 핵실험은 북한이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에 실시됐다"면서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 "북한과의 대화는 더이상 답이 아니다"라며 대화카드를 내려놓고 군사옵션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국 역시 아직 정부 차원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를 진행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입장이 난처해진 점을 우회 지적하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북한 핵실험 소식을 전하면서 도발이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발생했다는 점을 짚었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이날부터 이틀간 중국 푸젠성에서 열린다.
특히 시 주석은 이날 브릭스 정상회의 비지니스 포럼에 참석해 개막연설을 하기로 했다. 외국 손님들을 불러들인 중국의 잔칫날 북한이 도발한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