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의 반격 "나는 16강에…보즈니아키는 어디에?"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146위·러시아)가 회심의 반격에 나섰다.

샤라포바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3회전 경기를 승리로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나는 16강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 선수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샤라포바가 말한 '그 선수'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5위·덴마크)다.

보즈니아키는 전날 2회전 경기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약물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샤라포바에게 센터 코트를 배정하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회전 경기를 17번 코트에서 치른 보즈니아키는 "세계 랭킹 5위가 외곽 코트에서 밤 11시 넘은 시간에 경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코트 배정에 불만을 터뜨렸고 거기에 샤라포바를 걸고넘어진 것이다.

샤라포바의 세계 랭킹은 146위에 불과하고, 게다가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뒤 처음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가 바로 이번 US오픈이다.

올해 이 대회에도 샤라포바는 예선부터 거쳐야 했으나 주최 측 배려로 와일드카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했다.

보즈니아키의 공격에도 16강까지 순항한 샤라포바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1회전부터 3회전까지 모두 센터 코트에서 경기를 치른 샤라포바는 "모두 잘 알다시피 경기 일정은 내가 짜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왜 샤라포바는 센터 코트에서 경기를 치르느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다.

샤라포바는 이어 "만일 나에게 뉴욕 퀸스 거리의 주차장에서 경기하라고 하면 나는 기쁜 마음으로 가서 경기할 것"이라며 경기 장소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내가 4회전에 진출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선수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약을 올렸다.

2회전에서 탈락한 보즈니아키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한 방을 먹인 셈이다.

샤라포바는 아나스타시야 세바스토바(17위·라트비아)와 16강에서 맞붙는다. 경기 장소는 역시 센터 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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