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입성 후 첫 훈련을 실시했다. 1일 입국 후 2일 오전 훈련 없이 긴 비행 피로를 푼 뒤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평소 전술이나 선수 컨디션에 대해 숨기는 것이 없었던 신태용 감독은 8월31일 이란전을 사흘 앞두고부터 훈련을 15분만 공개했다.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푸는 과정만 보여줬다. 그만큼 신중을 기했다.
우즈베키스탄전도 마찬가지였다.
당초 50분 정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35분 공개로 바꿨다. 6시30분 훈련 시작 후 정확히 35분이 지나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부지런히 움직여 보조구장 주변을 철저히 통제했다.
몸 풀기를 끝낸 뒤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들어가는 시점이었다. 흔히 말하는 주전의 상징인 조끼를 입고 하는 훈련이라는 것이 협회 관계자의 설명.
훈련에 앞서 협회 관계자들을 통해 "오전에는 푹 쉬었다. 아침은 호텔 조식을 먹고, 점심에는 한식 조리장이 만든 미역국과 제육볶음 등을 먹었다"는 수준의 정보만 흘러나왔다.
훈련에서 유일하게 공개된 정보는 기성용이 팀 훈련에 처음 합류했다는 점. 다만 신태용 감독은 여전히 "출전 가능성은 반반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경기 감각도 중요하다. 연습경기라고 2~3번 뛰고 실전에 뛰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최철순(전북)이 경고 누적으로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할 수 없다. 신태용 감독은 대체 자원으로 "고요한(서울)이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메이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면서도 "포메이션은 비밀이다. 모든 것을 다 고려하고 있다"고 입을 닫았다.
이란전 무득점으로 질타를 받았던 공격진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동국(전북)과 이근호(강원) 등 우즈베키스탄 킬러들이 있지만, 여전히 주전 공개를 피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많이 골을 넣었는데 그 때는 한창 좋을 때였다. 지금은 나이가 있어서 움직임이나 스피드보다 경험과 노련미가 중요하다"면서 "모든 선수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