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1일 열린 이란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후반 이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0-0으로 비기자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게다가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잡아줬지만, 스스로 월드컵 직행 티켓을 차버렸다.
9월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지막 10차전.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한 판이다. 이기면 직행, 비기거나 지면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9월3일 입국하려던 계획도 틀어 9월1일 미리 입국해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신태용 감독은 2일 첫 훈련에 앞서 "선수들이 장시간 비행을 했지만, 밤에 잘 쉬었다. 상당히 몸이 좋다고 해 다행스럽다"면서 "분석은 열심히 잘 하고 있다. 그날 선수들이 얼마나 수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분석은 끝냈다. 오늘부터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고 입성 소감을 전했다.
부담감이 큰 경기다.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신태용 스타일의 축구를 고스란히 보여주기는 어렵다. 질 경우 4위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 축구를 할지, 상대에 맞출지 한 가지를 꼽기는 어렵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서 이기면 최고겠지만, 만에 하나 잘못될 수도 있기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원정 경기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잔디도 우리와 다르다. 세세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당연히 승리다. 이기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사실상 경기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경기다.
신태용 감독은 "인정할 부분은 해야 한다. 11-10으로 경기할 때 득점 못한 것은 질책 받아야 한다. 다만 골을 넣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잘 뛰었다. 상대가 강했고, 핑계가 될 수 있지만 잔디도 안 좋았다"면서 "마지막 10차전에서는 공격수와 코칭스태프가 모두 분발해 골을 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비기면 최소 조 3위는 확보한다. 조 3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컵으로 향하는 루트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도 "최소 지지 않는 경기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란은 한국전에 져도 상관 없기에 하고 싶은 플레이를 했다. 우리가 더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결정타를 못 날려 질타를 받고 있다"면서 "우즈베키스탄전도 마찬가지다. 결정타를 못 날리면 질타를 받을 것이다. 그래도 무승부보다는 무실점으로 이기는 것을 염두에 두겠다. 경우의 수도 생각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