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10분부터 40부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도발에 대한 한미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도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엄중한 도발"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공군이 대량 응징 능력을 과시하는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전략자산을 신속히 전개하는 등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준 것과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북한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는데 있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북한에 대해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박 대변인은 또 "두 정상은 최근 북한 도발 대응 및 억지 과정에서 양국 NSC, 외교·군사당국 등을 통한 긴밀한 협의가 지속되어 왔음을 평가했다"면서 "향후 각급 레벨에서 빈번한 접촉을 통해 이러한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에 '미사일 지침'을 한국 측이 희망하는 수준으로 개정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날 청와대가 구체적인 미사일 지침 개정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우리 측이 원하는 수준으로 개정에 합의'한 점을 감안하면 사거리 800㎞ 탄도 미사일에 실을 수 있는 탄두 최대 중량을 현재 500㎏ 미만에서 최소 1t으로 두배 가량 늘리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13년만의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로 미국 남부지역에 막대한 규모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데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하에 이번 재난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피해복구 노력에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깊은 사의를 표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달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