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희 깜짝 호투…성공 거둔 KIA의 퀵후크

4⅔이닝 4탈삼진 1실점

KIA 타이거즈 투수 홍건희가 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깜짝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2연전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1차전인 8월 31일 선발은 팻 딘으로 확정한 상황. 하지만 2차전 선발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1차전을 이긴 김 감독은 승리 이후 2차전 선발로 정용운을 마운드에 올린다고 밝혔다. 당초 팻 딘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 불펜으로 기용할 생각도 있었지만 팻 딘이 초반 불안함을 딛고 긴 이닝을 소화해준 덕분에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정용운은 카드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정용운은 1일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1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무너졌다.

김 감독은 2회초 정용운이 오재원에 볼넷을 내주고 이후에도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내자 투수를 홍건희로 급하게 교체했다. 반드시 승리를 낚아야 하는 경기에서 퀵후크(3실점 이하 투수를 6회 전에 강판하는 것)를 한 것이다.


결과는 정용운과 달랐다. 홍건희는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르게 됐지만 침착하게 두산 타선을 상대했고 김 감독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공을 넘겨받은 홍건희는 병살타와 내야 땅볼을 묶어 2회초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3-2로 앞선 3회초 2사 2사 2, 3루에서 1실점해 동점을 허용했지만 위기는 딱 여기까지였다.

4, 5회초는 삼자 범퇴로 틀어막았다. 홍건희는 6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양의지와-닉 에반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스스로 급한 불을 껐다. 그리고 마운드를 고효준에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홍건희는 4⅔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깜짝 호투로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KIA의 특급 소방수가 됐다.

KIA의 불펜도 힘을 냈다. 고효준(1⅓이닝)-김윤동(⅔이닝)-김세현(1⅓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마운드가 되살아난 KIA는 두산을 5-3으로 제압하고 4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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