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새로운 진실 제대로 다룬 방송사는 JTBC뿐'

지난달 21~30일 열흘 동안 MBC·TV조선 1건 보도

- 검찰,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받아
- KBS 보도본부,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 취재 건 방송 거부
- 폭로를 뒷받침할 증거 없어 반대? 언론 사명 외면한 직무유기!
- 4일 KBS, MBC 공정방송 쟁취 위한 총 파업 돌입
- 필수인력 예외 없이 파업 동참, 오죽하면 이러겠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9월 01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정관용> 우리 언론의 보도 동향을 살펴보는 미디어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영화 택시운전사 흥행가도 달리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이 다시 이슈화되고 있고 그러면서 또 5. 18 당시에 발포명령, 전투기 출격대기 등등 새로운 사실들이 이렇게 언론보도로 쏟아졌잖아요. 대통령이 진상규명 특별조사까지 해라 지시까지 했고. 이 부분에 대한 언론의 보도들 한번 비교해 볼까요.

◆ 김언경> 그 보도 경향을 분석하기 전에 어떤 정황들이 보도되었는지 먼저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8월 21일에 노컷뉴스가 미 국방정보국의 기밀문건을 단독보도했는데요. 그 문건에 신군부가 광주시민을 베트콩처럼 여기고 진압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JTBC도 단독보도를 냈습니다. 계엄군이 무장한 전투기를 출격대기시켰다는 증언을 연속 보도하기 시작했고요. 5. 18 기념재단도 24일 군이 발포명령을 하달했다고 적혀 있는 보안부대 문건을 공개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랬죠.

◆ 김언경> JTBC는 27일과 29일에 그 문건 내용을 추가로 폭로를 했고요. 그리고 또 경향신문과 JTBC가 28일에 병력에 실탄과 폭탄을 무더기로 지급했다는 계엄군의 문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잇따라서 새로운 정황이 나오면서 정부도 나섰죠. 말씀하신 대로 23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전투기 출격과 헬기사격의 특별조사를 지시했고요. 28일에는 발포 명령자를 찾으라고 추가지시했습니다. 21일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정보가 나왔고 정부도 조사에 나섰기 때문에 언론들이 많은 보도를 했을 것으로 예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찾아보니까 보도들이 정말 적었습니다. 일단 방송 뉴스부터 말씀드리자면 단독 보도를 많이 냈던 JTBC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5. 18의 새로운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무슨 문건이 나왔다, 증언이 있다. 이런 데도 보도를 안 하더라?

◆ 김언경> 네. 구체적으로 보면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의 방송사의 저녁 종합뉴스 보도량을 봤습니다. KBS, SBS, 채널A가 열흘 동안 2 건. MBC, TV조선이 1건. 그리고 MBN이 2건, JTBC가 38건을 보도를 했습니다. 굉장히 대조적이죠. JTBC가 단독보도를 연이어 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타사의 보도량은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적습니다. 그 이유는 정부가 24일부터 시작한 특별조사의 진행 과정마저도 보도를 하지 않아서 이렇게 적어진 것이거든요. MBC, TV조선의 경우 보도량이 고작 1건인데요. 이거는 23일에 문 대통령의 조사지시를 단순 전달한 것이었고요.

◇ 정관용> 문 대통령이 이거 특별조사해라라고 한 것만 보도했다? 도대체 뭘 특별조사하라고 한 거는 보도가 없고?

◆ 김언경> 그렇죠. 그 이후 조사의 경과는 아예 보도하지도 않았고요. 5. 18 재단이 공개했던 실탄 및 폭탄 지급 관련 문건도 보도하지 않았고요. 그리고 당연히 타사에서 단독으로 전한 내용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보도량이 2건에서 3건 정도 되는 KBS와 SBS, MBN, 채널A도 비슷한데요. 이들 4개 방송사는 5. 18 재단의 보안 부대 문건 부대 그리고 국방부와 조사 경과를 한두 건씩 보도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JTBC는 자체적인 단독보도와 그와 관련된 후속보도를 모두 제외하더라도 관련 보도량이 17건입니다. 그러니 JTBC는 단독보도 이외에도 많은 내용들을 이제 보도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나머지 언론은, 나머지 방송들은 다 침묵을 지켰다. 신문 보도는 어때요?

◆ 김언경> 신문 보도 말씀드리기 전에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우리 언론이 타사의 단독보도를 너무 안 받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타사가 단독을 하더라도 너무 중요한 내용이면 같이 그 이슈를 전해 준다고 생각하는데, 국민들은. 실제로 우리는 이런 것이 너무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 김언경> 신문 보도에서도 5. 18의 새로운 진실을 외면하는 경향이 눈에 띕니다. 그러니까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단독보도가 있었던 그 경향신문은 30일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보도를 냈습니다. 총 21건을 보도를 했고요. 한겨레와 한국일보도 타 언론에서 나온 전투기 출격대기 등 새로운 정황을 받아쓰면서 각각 14건과 12건을 보도를 했습니다. 경향, 한겨레, 한국은 제대로 보도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반면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보도가 3건에 불과했고.

◇ 정관용> 3건.

◆ 김언경> 동아일보도 6건에 그쳤습니다. 11일간 보도량 지금 매우 적고요. 이들의 보도 내용은 택시운전사의 흥행. 그리고 23일 문 대통령의 특별조사 지시가 전부였습니다. 타 언론에서 나왔다는 새로운 정황들은 모두 무시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종편의 시사토크쇼는 어땠어요?

◆ 김언경> 종편 시사토크쇼는 그냥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다뤘습니다, 이 내용을. 뉴스보다 많이 다뤘어요. 그런데 이제 민언련이 8월 한 달간 종편 3개사 그러니까 TV조선, 채널A, MBN의 시사토크쇼를 분석을 해 봤는데요. 영화 택시운전사의 흥행부터 문 대통령 조사 지시가 있을 때까지 쭉 5. 18을 얼마나 다뤘나 봤더니 MBN은 아침&매일경제, 뉴스와이드, 뉴스&이슈, 뉴스빅5, 뉴스파이터, 시사스페셜 등 6개 프로그램에서 총 19번이나 광주민주화운동을 대담 주제로 삼았습니다. 채널A는 7개 프로그램에서 13번을 다뤘고요. 특이한 점은 TV조선은 보도에서도 굉장히 적게 보도했잖아요. 그런데 시사토크쇼에서도 아예 이 주제를 다루는 그 관심도가 굉장히 떨어져서 총 3개 프로그램에서 세 번만 다뤘습니다. 타사에 비해서는 적게 다룬 것이고요.

◇ 정관용> 그래요. MBN이 19번, 채널A가 13번, TV조선은 3번. 그런데 방송의 내용은요?

◆ 김언경> 그렇죠. 방송의 내용의 문제인데요. 북한군 개입설을 특종이라며 방송했던 2013년에 비하면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매우 양호하다, 이 정도면 괜찮다, 생각은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방송들이 전두환 씨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그러니까 비판하는 그런 내용도 했고요. 그리고 여전히 일부 방송에서는 도를 넘는 왜곡과 모독이 넘쳐났습니다.

◇ 정관용> 어떤 거요?

◆ 김언경> 특히 채널A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였는데요. 채널A가 한 달간 13번을 다뤘으니까 꽤 많이 다룬 셈인데 이 중 대부분이 전두환 씨,이순자 씨 그리고 전두환 씨의 측근인 전 청와대 비서관 민정기 씨. 세 사람의 인터뷰를 반복적으로 보여준 내용이 거의 다였습니다. 이 세 사람의 인터뷰는 사실 내용이 모두 5. 18 책임을 부인하는 것이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김언경> 그런데 실제 방송 내용을 보면 광주의 치안을 유지하러 갔다가 희생된 계엄군도 희생자다. 광주 학살자라는 누명은 이미 벗었다. 광주 시민들이 폭도다 등 이런 발언. 그리고 이런 날조와 왜곡으로 가득 찬 발언들을 그대로 전하는 방송이었습니다. 이런 인터뷰가 8월 한 달간 무려 16번이나 노출이 됐는데요. 제가 아까 채널A가 5. 18를 다룬 횟수가 13번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16번이나 노출됐다는 말은 한 방송에서 한두 사람은 섞어서 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굉장히 여러 번, 여러 차례 인터뷰를 반복해서 들려줬고요. 더 문제는 이 중에서 전두환 씨와 이순자 씨의 발언은 1년 전에 인터뷰됐던 내용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언경> 그런데 마치.

◇ 정관용> 1년 전 인터뷰를 새로운 것처럼 계속 틀어준다?

◆ 김언경> 네, 마치 새로운 반론이라도 되는 것인 양 계속 관련된 내용이 나올 때마다 반론으로 소개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5. 18에 관한과 신문의 보도 좀 비교분석해 봤고요. 그리고 조금 전에 검찰이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라는 긴급 보도가 있었지 않습니까? 어떤 거죠?

MBC 노조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노조원들이 김장겸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김언경> 서울서부지검이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김 사장이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했었잖아요. 그래서 고용노동부의 출석요청이 있었는데 세 차례나 불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불응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검찰 관계자는 자세한 상황은 수사 중이므로 확인이 어렵다라고 밝혔는데요. 어찌 됐든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지금 KBS, MBC 방송사들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죠?

◆ 김언경> 네. 다음 주 월요일 0시부터 들어갑니다. KBS는 양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앞서서 KBS 기자협회가 28일 0시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을 했고요. 그리고 월요일에는 KBS 기자협회, 화요일에는 전국기자협회 그리고 촬영기자협회 그리고 수요일에는 KBS PD협회. 이렇게 제작 거부에 들어가서 이미 1100여 명이 현재 제작 거부 중입니다.

◇ 정관용> 하고 있고.

◆ 김언경> 그리고 언론노조가 28일 밝힌 바로는 9월 4일 0시를 기해서 전국의 모든 조합원이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야간 당직, 교대 및 시차 근무자, 조출자 이른바 유보 조합원 등도 예외 없이 모두 근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동참한다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언경> 그리고 KBS 1노조라고 말하죠. KBS 노동조합 또한 9월 7일에 총파업에 돌입을 합니다. KBS 노조는 직군별 지명파업을 시작하고요. 순차적으로 파업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 정관용> 그런 와중에 KBS 새 노조가 KBS 기자들이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 관련 내부 고발자 증언을 확보했는데 KBS의 보도국장단이 이거 뉴스 제작 거부했다, 이런 사실 폭로했잖아요. 그리고 나서 나중에 보니까 SBS가 그 사람 인터뷰를 내보내더라고요.

◆ 김언경> 맞아요.

◇ 정관용> 관련 내용 좀 전해 주세요.

◆ 김언경> 말씀하신 거는 파업을 앞둔 언론노조 KBS본부에 파업 뉴스팀이라는 팀에서 공개했던 것인데요. 30일 파업 뉴스팀은 2011년에서 2013년까지 이명박 정부가 그러니까 청와대와 군 수뇌부가 군 사이버사령부의 530심리전단의 보고를 받았다는 김기현 전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폭로를 전한 것입니다. 김기현 전 과장의 폭로에 따르면 530심리전단은 매일 오전 대원 120여 명이 진행한 댓글공작을 정리해서 보고서를 세 가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종이 한 장 분량으로 하루 동안의 댓글 공작 결과를 정리한 대응 작전 결과 보고서. 그리고 종이 9장 정도인 온라인 동향 보고서 그리고 이를 압축한 형태의 보고서 등을 계속 보고를 했다는 것이에요.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 한민구 합동참모본부의장 그리고 국방부 정책실장에게도 대응 작전 결과보고서와 온라인 동향 보고서가 전달이 됐고요. 그리고 이런 보고서가 전달된 곳은 청와대를 포함해서 모두 17군데나 된다고 합니다. 김기현 전 과장은 청와대를 제외한 나머지의 잠금장치가 있는 서류 가방인 블랙북에 직접 보고서를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김관진 장관이나 한민구 합참의장으로부터 다시 회수된 보고서에는 지시사항이나 의견도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런 보고서를 내면 지시사항이나 의견을 적어서 다시 돌아오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이걸 누가 어떻게 거부했다는 거예요?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사진=시사자키)

◆ 김언경> 새 노조가 이번 단독보도를 이렇게 방송을 폭로를 하면서 문제는 이런 내용을 KBS가 입수를 했는데요. 고대영 체제의 KBS 보도국장이 이것을 방송하지 못하도록, 방송을 거부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당초에 이번 폭로를 취재한 KBS 기자는 8월 초에 이번 사안을 뉴스에서 방송해 줄 것을 KBS 보도국장단에게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KBS의 보도국장단. 그 당시에 보도국장과 주간단인데요. 이분들이 방송을 거부했고요. 그 이유는 폭로자의 고발 내용이 개연성이 높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폭로를 뒷받침할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방송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폭로자가 지난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안보특보로 선거운동을 했던 경력을 문제를 삼았다고 합니다. 보도국장단은 이번 보도가 방송될 경우에 자유한국당 등 보수 진영에서 문제를 삼을 수 있다라는 이유를 내세웠다고 합니다. 새 노조는 보도 자료에서 KBS 보도국장단의 논리는 진실 탐색이라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저버린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그 김 전 과장의 폭로가 그가 댓글부대 530심리전단의 사실상 부단장이었다는 점. 그리고 폭로에 구체성과 일관성이 있다는 점. 그리고 정보 당국 내부 고발자의 특성상 물증을 제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김 씨 스스로가 처벌을 감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 등 도대체 이게 뉴스 가치가 떨어진다고 볼 수가 없는 내용들이었어요. 너무나 중요한 내용인 거죠. 그래서 실제로 언론이나 교수들도 만약 보도국장단의 논리대로라면 언론은 아무것도 보도하지 못할 것이다.

◇ 정관용> 그렇죠. 증언이 있어도 증언을 뒷받침할 증거를 가져와라.

◆ 김언경>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것은 한마디로 언론의 사명을 하지 않은 직무유기에 가까운 태도다, 이렇게 비판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언론학 교수들이 말했다고 합니다. KBS 보도국 수뇌부의 이 같은 행태가 이게 문제는 지금 들으신 얘기가 이게 박근혜 정부 때나 이명박 정부 때 있었던 게 아니고요. 지금 현재 8월에 문재인 정부하에 KBS에서 있었다는 것이 충격적인 것이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김언경> 그래서 이런 상황이 아직도 KBS에서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파업을 하려고 한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제가 아까도 잠깐 소개했지만 SBS가 특종을 해 버리더라고요, 인터뷰를. 사실은 KBS가 이미 다 했던 건데 보도는 못하고. MBC도 파업을 하죠?

◆ 김언경> MBC도 5년 만에 총파업을 돌입을 합니다. KBS와 같이 4일 0시에 파업을 하고요.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전국의 18개 지부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재적인원 1785명 중에서 1682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1568명이 파업에 찬성했는데요. MBC노조에 따르면 총원 대비 투표율이 95. 7%, 투표인원 대비 찬성률이 93. 2%입니다. 사실 이것은 정말 그야말로 노동조합 역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합니다.

◇ 정관용> 그럴 것 같네요.

◆ 김언경> 지난 2010년 파업 당시에는 찬성률이 72. 7%, 2011년에는 71. 2%. 2016년에는 85. 4%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서 이번에 굉장히 높죠. 노조 측은 총파업의 송출 등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겠다고 했고요.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 정관용> KBS도 MBC도 똑같네요. 즉 방송이 아예 못 나가더라도 하겠다, 이런 거군요.

◆ 김언경> 그러니까 사실은 당장 방송이 멈추거나 이렇게 될 가능성은 없고요. 아마 대체 편성물을 많이 넣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파업이 길어지면 분명히 방송 파행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송출까지도 위험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그동안에 문화방송 파업 때 송출부 같은 필수인력은 좀 예외로 인정을 해 왔었잖아요.

◆ 김언경> 항상 예외로 해서 이것이 일종의 노사 간의 신사협정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파업에는 이들 인력을 모두 파업에 동참시키기로 한 것이고요. 이것에 대해서 사실 MBC 경영진에서는 무책임하다라고 굉장히 비난을 지금 논리를 펴고 있거든요. 그런데 노조에서는 이게 무책임한 게 아니고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느냐라고 간곡히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찬성률, 투표율 이런 데서 드러나듯이 지금 KBS, MBC 모두 다 이번에는 방송을 멈추는 한이 있더라도 바꿔보자라고 하는 열기가 대단한 것 같군요. 하루하루가 긴박하게 흘러갈 것 같습니다,다음 주.

◆ 김언경>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였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어요.

※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다음과 같은 각 방송사의 '저녁 메인 뉴스'를 모니터 대상으로 합니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쇼 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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