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산란일자를 표시하도록 하는 대책이 연기되는데 "CJ가 핵심적 이해관계를 표시하지 않았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는 좋지만 유통업자에는 불리한 산란일자를 표시하도록 하는 대책이 무산되는데 CJ가 개입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우리나라 계란의 유통기한은 독일·일본과 달리 계란을 낳은 산란일자가 아닌 유통업자가 계란을 받아 포장을 할 때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포장일자를 기준으로 하다보니까 소비가 적은 시점에는 계란이 저온저장고에 보관됐다가 유통되는 실정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5년 AI발생 이후 계란 수급 문제가 생기면서 식약처에서는 유통 문제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 식약처는 산란일자를 표시하도록 하는 대책을 11월에 발표하기로 했지만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이후 발표가 연기됐다. 당시 민정수석은 우병우 전 수석이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대규모 농장에서는 저온저장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CJ도 이렇게 수집해서 유통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산란일자를 표시하게 되면 CJ의 유통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란 유통뿐 아니라 계란이 들어가는 가공품 등 모든 식품산업이 다 연관돼 있다. 굉장한 이해관계"라며 "대기업이 정치권에 로비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당시 시점이 2015년 11월에서 2016년 초임을 고려하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관련해 CJ와 창조문화융합 사업이 한창 진행됐을 때"라며 "(계란대책 연기에 CJ가 개입했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측은 "2015년 12월에 식약처에서 농가와 업계 등을 상대로 의견수렴을 했는데, CJ는 산란일자 표기에 찬성을 했다"며 "반면 농가나 협회에서 산란일자를 표기하게 되면 힘들어진다고 반대해 무산된 걸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