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해설가 데뷔'' 추성훈 "다시 유도하고파"

올림픽에서 객원 해설가로 활약…열정적인 해설로 눈길

"다시 유도하고 싶어요."

지난 11~12일 양일간 베이징올림픽 MBC 남자유도 객원해설가로 변신한 재일교포 4세 격투기스타 추성훈(33,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속내를 밝혔다.

12일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유도 81kg급 김재범과 길리암 엘몬트(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 중계석에 앉은 추성훈은, ''유도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아쉽지 않느냐?''는 캐스터의 물음에 "아쉽죠"라면서 "이번에 해설가로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는데, 다시 유도하고 싶은 맘이 든다"며 웃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추성훈은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99년 한국으로 와 부산시청 유도팀에 입단했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 올립픽에 나가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해설가 신고식을 치른 추성훈은 약간 어눌하지만 열정적인 해설로 눈길을 끌었다.

현역시절 자신의 체급이었던 남자 81kg급 김재범과 올레 비쇼프(독일) 간 결승전 해설에 나선 추성훈은 한국선수가 거세게 밀어붙일 땐 ''그렇지'', ''한번 더~''를 연발하며 분위기를 돋우었고, 공격이 빗나가거나 밀릴 땐 "아~", "안돼, 안돼" 소리치며 아쉬워했다.

8강, 4강에서 잇달아 연장전을 치르는 바람에 체력이 떨어진 김재범은 결국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안뒤축걸기 유효를 내줘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추성훈은 "대단한 체력이다. 열심히 운동한 게 보인다"고 김재범을 칭찬했다. 승패가 갈린 후엔 "이기기 정말 힘드네요. 그래도 너무 기쁘다"며 ''투혼의 은메달''을 따낸 김재범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번 올림픽 유도 중계 전체 시청률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를 앞세운 KBS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MBC는 추성훈이 처음 해설자로 가세한 73kg급 왕기춘과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의 결승전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추성훈은, 왕기춘이 13초 만에 한판으로 져서 말은 한 마디도 못한 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망연자실한 표정만 지었지만 MBC는 ''추성훈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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