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386조 5825억원으로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성장률 1.1%에 비해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를 기록했다.
정부 목표치인 올해 3%의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평균 0.77% 정도의 성장률을 내야 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분기 GDP 성장률은 2015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0%대에 머물다 지난 1분기 1%대로 반짝 올라섰으나 다시 0%대로 내려온 것이다. 0.6% 성장률은 1분기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2분기의 낮은 성장률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개선됐지만 수출과 건설투자가 부진한데서 비롯됐다.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1% 늘어나 6분기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가전제품과 휴대전화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가 늘어났다.
설비투자도 5.2% 증가하면서 2분기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어났다.
그러나 수출은 1분기 대비 2.9% 줄면서 2008년 4분기 이후 34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화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이 줄면서 2.7% 감소했고 서비스 수출도 중국 관광객의 감소 등으로 4.4% 감소했다.
1분기 6.8% 증가율을 보이면서 GDP성장을 이끌었던 건설투자는 2분기 0.3%로 크게 줄었다.
수출과 건설투자 부진으로 올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올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하기 위해선 3분기와 4분기 GDP성장률이 평균적으로 0.77% 정도는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지난달 28일 국회 현안보고에서도 추경효과를 감안해도 올 경제성장률은 2%대 후반으로 예상된다며 3%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이주열 총재는 3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뒤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3% 달성이 곤란하다는 등 단정적 의견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GNI)는 401조 6268억원으로 1분기보다 0.6% 감소했다.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국제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지급한 배당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