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큰 그림'을 그리며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선발투수 브리검은 지난주 선발 등판 일정이 앞당겨진 관계로 자연스럽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팀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 맞춰 등판한다.
LG도 맞불을 놓는다. 에이스 허프를 예정보다 하루 일찍 등판시킨다. 넥센전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 넥센의 경기에서는 승리를 양보할 수 없는 두 팀의 승부수 대결이 펼쳐진다.
브리검은 지난주 한 차례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겨 화요일 경기과 일요일 경기에 연거푸 등판했다. 8월22일 고척 삼성 라이온스전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4일 휴식 후 등판한 8월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 7실점을 올렸다.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넥센은 브리검이 등판한 2경기를 모두 잡았다.
넥센은 요즘 순위 경쟁 라이벌 팀들을 겨냥해 계속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번주 1회 등판 예정이었던 에이스 밴헤켄이 지난 화요일 경기에 등판했고 일정대로라면 일요일 경기에도 등판하게 된다. 화요일 경기 상대는 중위권 라이벌 SK 와이번스였다. 밴헤켄은 "4일 쉬고 하는 등판은 조금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지만 5이닝 2실점 호투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믿음직한 두 외국인투수의 일정 변경은 다음 주 스케쥴까지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넥센은 오는 7일 목요일부터 LG, SK와 차례로 2연전을 펼친다. 조정된 로테이션에 따르면 브리검은 LG전, 밴헤켄은 Sk전 등판이 가능하다. 5일의 휴식일이 주어져도 이같은 등판 일정이 가능해진다.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경기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다.
브리검과 마찬가지로 LG 허프 역시 4일 휴식 후 1일 잠실 넥센전에 등판한다.
후반기 들어 1승무패 평균자책점 1.10, 피안타율 .143으로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는 허프의 등판 일정을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것은 그만큼 넥센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연전 둘째 날 허프의 등판이 예정된 가운데 지난달 31일 경기 결과는 너무나 뼈아프다. LG는 9회초 1사까지 3-1로 앞서있었지만 이후 4명의 타자를 연속 출루시키면서 3-5 역전패를 허용했다. 4연속 출루의 대미를 장식한 선수는 넥센 고종욱으로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트려 넥센에 값진 1승을 안겼다.
넥센은 1일 현재 65승58패1무로 4위 롯데(66승56패2무)에 1.5경기차 뒤진 5위에 올라있다. 6위 SK(63승61패1무)에게는 2.5경기차 앞서있고 7위 LG(58승57패2무)와의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넥센의 경우 주축 선발투수를 하루씩 앞당겨쓰는 전략이 시즌 막판 악영향을 끼칠 여지도 분명 있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중요한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LG는 더 절박하다. 만약 LG가 허프 승부수를 던진 1일 경기를 내줄 경우 가을야구로 가는 길은 더 험난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