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훈에 흔들..바른정당 쪼개질 것
- MB 신중하고 약아 흔적 안남겨
- 원세훈 폭로없이 윗선 수사 힘들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두언(무소속 전 의원)
◇ 김현정> 그나저나 지난번에 나오셨을 때 안철수 대표 종쳤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번만큼은 빗나간 것 아닙니까? 당대표 됐습니다, 51.09%로.
◆ 정두언> 국민의당 대표 된 게 뭐 별거인가요? 더군다나 국민의당 대표 된 것은 상대들이 너무나 올드보이들이라서 너무 약하니까 그냥 할 수 없이 된 거죠. 덜 올드보이지 이제 안철수도 올드보이가 됐더라고요, 제 느낌에. 전당대회 할 때 보니까.
◇ 김현정> 지금 정치를 그분이 시작한 지 몇 년이나 됐다고 벌써 올드보이라고 하세요?
◆ 정두언> 이미 여러 차례 뭐라 그럴까? 국민들을 실망시키면서 그렇게 돼버린 것 같고. 또 거기 당내 사정이 대표라고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사정도 못 돼요. 의원들은 대부분 호남 의원들인데 호남 의원들은 지금 지역구 사정이 안 좋거든요.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대표한테 잘 보여야지 다음에 공천받겠다 이래야 리더십이 나오는 건데.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정두언> 안철수 눈치 볼 이유가 하나도 없거든요. 이름만 대표지.
◇ 김현정> 이름만 대표다?
◆ 정두언> 뭐 안철수 혼자서 원맨쇼 해 봐야 별로 효과도 없을 겁니다.
◇ 김현정> 원맨쇼라는 말씀까지. 그런데 지금 내년이면 지방선거 있지 않습니까?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상당히 있어 보이고. 그렇게 해서 서울시장 되고 이렇게 될 가능성도...
◆ 정두언> 서울시장 누가 된대요?
◇ 김현정> 너무 또 단정적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면.
◆ 정두언> 엊그제 여론조사 보니까 3위인가 했던데.
◇ 김현정> 3위가 아니고 4위 했더라고요.
◆ 정두언> 4위인가.
◇ 김현정> 순서가 박원순, 이재명, 황교안, 안철수.
◆ 정두언> 보세요.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지금 4, 5% 이렇게 되잖아요.
◇ 김현정> 5, 6%까지 나오더라고요.
◆ 정두언> 많으면 그렇게 되고. 안철수 인기가 좋다면 그렇게 하겠어요? 그러니까 국민의당 후보로 나가면 가능성이 없고 요새 얘기 나오는 야권연대 해 가지고 서울시에 안철수 나오고 경기도에 남경필 나가고 인천에 유정복 나가고 그런 식으로 해가지고 하면 혹시 모를까 단독으로 나가서는 안 되죠. 하지만 안철수는 반드시 나가야 됩니다.
◇ 김현정> 반드시?
◆ 정두언> 당을 위해서 자기가 할 일은 한다고 했잖아요. 서울시장 나가는 것 말고 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 김현정> 떨어지더라도 나가야 된다?
◆ 정두언> 떨어지더라도 나가야죠. 왜냐하면 후보들이 쭉 나갈 것 아니에요? 기초단체장이나 광역의원이나 쭉 나가는데 안철수 얼굴이라도 밀고, 끌고 가야지 그것도 안 하면 그건 대표도 아니죠. 자기가 떨어질 거라고 안 나간다 그러면 이 양반은 자기가 한 말을 또 못 지키는 거죠.
◇ 김현정> 어떤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당에다가.
◆ 정두언> 바람 불지도 않을 거예요.
◇ 김현정> 그런데 너무 안 된다고 하시면 안 되는 게 박원순 시장한테 과거에 안철수 대표가 양보한 것 있지 않습니까? 박원순 시장이 양보할 가능성도 더러 이야기하는 분도 계시던데.
◆ 정두언> 그게 잘못됐다는 거예요. 안철수가 박원순한테 양보하지 않았어요.
◇ 김현정> 양보한 것 아니에요, 그때?
◆ 정두언> 양보한 게 아니라 그때는 서울시장 나온다고 정치에 들어왔는데 반응을 보니까 폭발적이거든요.
◇ 김현정> 폭발적이었다?
◆ 정두언> 서울시장 나가면 아까운 거예요, 내가 봐도. 그러니까 본인이 양보하는 척하고 폼 잡으면서 대선으로 간 거죠. 그게 무슨 양보예요.
◇ 김현정> 그런 판단을 했다고 보시는군요?
◆ 정두언> 나는 왜 그렇게 순진하게 판단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세상에 정치판에서건 사업에서건 양보라는 건 자기가 남으니까 양보하지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게 세상에 어디 있어요?
◇ 김현정> 게다가 안철수 대표는 그 당시 사업가인데 그 정도 계산이 안 됐겠느냐?
◆ 정두언> 네. 그걸 양보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순진한 사람들이고 지금 김현정 씨는 괜히 순진한 척하는 거죠.
◇ 김현정> 저는 ‘척’하는 겁니까? 그래서 양보가 아니라 사실상 더 계산해서 대선으로 직행한 거다?
◆ 정두언> 그러면서 자기도 또 점수 왕창 딴 거죠.
◇ 김현정>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 정두언> 안철수 멋있다 이러고. 그런 순수하지 않음이 다 드러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그러면 박원순 시장도 그걸 모를 리 없고 이번에 양보를 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있더라도 흔들릴 이유가 없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정두언> 그렇죠.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박원순 시장은 나오겠습니까,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겠습니까?
◆ 정두언> 이미 나온 거나 마찬가지예요. 일단 서울시 직원들이 제일 잘 알잖아요. 시장이 하는 걸 보면 서울시장 나오죠.
◇ 김현정> 나올 수밖에 없다? 아니면 국회의원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나올 가능성은 없겠어요?
◆ 정두언> 그 양반이 뭘 하겠어요. 그 양반이 서울시장하다가 국회의원 나가겠어요?
◇ 김현정> 그런가요? 왜냐하면 이분도 대선을 생각하는 분이기 때문에. 경험이 지금 시장 경험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 더 보폭을 넓혀서.
◆ 정두언> 본인은 대선 가능성은 본인이 없다고 생각할 겁니다, 지난번 경험해 보고. 그리고 그분 별로 인기 없어요.
◇ 김현정> 또 왜 그러세요.
◆ 정두언> 아니, 당의 후보로 나가니까 서울시장이 되는 거지 개인적으로는 사실 별로 매력이 없어요.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갔기 때문에 된 거지?
◆ 정두언> 그분이 무슨 인기가 있어요, 매력이 있어요?
◇ 김현정> 매력 있지 않아요, 박원순 시장?
◆ 정두언> 취향이 이상하시네요.
◇ 김현정> 개인적으로 매력 못 느끼시는 거예요?
◆ 정두언> 서울시 공무원 중에서 가장 인기 없는 시장이 박원순 시장이에요.
◇ 김현정> 그래요? 공무원들한테?
◆ 정두언> 네. 한번 물어보세요.
◇ 김현정> 이건 뭐 여론조사 해 보신 것도 아니니까 주변에서 느끼기에 하여튼 그렇단 말씀이신 거죠? 그러면 이분은 결국은 시장을 한 번 더 하면서 대선에 나가도 될 것인가 말 것인가 다시 저울질하게 될 것이다. 이런 느낌으로 지금 계획을 보시는 거군요. 보수진영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가 이름을 올렸어요. 그것도 여론조사 3위로. 아직 정치활동 뭐 본격적으로 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페북 정치하는 정도거든요. 페북은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이분이.
◆ 정두언> 그래요?
◇ 김현정> 그렇더라고요.
◆ 정두언> 할 게 없잖아요, 국무총리하고 나서 할 게 뭐가 있겠어요.
◇ 김현정> 집에서 할 게 없으니까?
◆ 정두언> 페북이나 하죠. 저도 국회의원 떨어지니까 할 게 정말 없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어디 불러주는 데도 없고?
◆ 정두언>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나 불러주지.
◇ 김현정> (웃음) 별 말씀을. 결국은 이분 나올까요, 황교안 전 총리?
◆ 정두언> 결국 본인은 나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나와도 안 됩니다, 이분도.
◇ 김현정> 안 됩니까?
◆ 정두언> 제가 늘 얘기하잖아요. 서울시장 정도 큰 선거에서는 자기가 스스로 큰 사람들을 국민들이 선택을 하지 남이 키워준 사람은 절대 선택하지 않습니다. 김황식 총리도 굉장한 것 같지만 막상 나와 보니까 국민들이 별로 반응이 없잖아요.
◇ 김현정> 그렇지만 지금 보수진영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에 보수층이 뭉쳐서 밀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정두언> 밀어봤자 지금 보수층의 결집률이 얼마나 됩니까? 그것도 다 분열돼 있고.
◇ 김현정> 보수층 자체가?
◆ 정두언> 황교안 별로 기대하지 마세요.
◇ 김현정> 그렇군요. 황교안 전 총리. 그러면 그냥 지금처럼 평화로운 생활하면서 페북 계속하시는 걸 권하세요, 개인적으로는?
◆ 정두언> 개인적으로야 뭐 글쎄. 그때 탄핵 시절에 맛을 봤잖아요. 그 맛을 잊지 못할 것이다.
◇ 김현정> 나오기는 나올 거다, 정치권으로?
◆ 정두언> 나오려고 노력은 하겠죠.
◇ 김현정> 노력은 할 것이다? 서울시장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지방선거 얘기를 조금 더 풀어보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가 수도권 야3당 연대론이라는 걸 얘기해서 지금 화제입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연대를 해서 한 지역에 한 후보씩만 내자. 어떻게 보세요, 이 아이디어?
◆ 정두언> 가능한 얘기고 또 일본 같은 경우는 그런 경우도 많아요. 유럽에서도 많고. 그러니까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여당이 가면 그런 안이 나올 수 있죠.
◇ 김현정> 아예 선거연대를 넘어서 통합의 가능성.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혹은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그래가지고 그게 재미보면 또 탄력을 받을 수도 있겠죠.
◇ 김현정> 재미를 보면? 그 연대하는 과정에서 케미도 맞고 이런 당이 있다면?
◆ 정두언> 네.
◇ 김현정> 그런데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에서도 같이 하자 이런 사람들이 일각에 있고 또 자유한국당에서 같이 하자는 사람도 있고. 어디로 가야 돼요?
◆ 정두언> 바른정당은 이제 깨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여요. 왜냐하면 대표도 지금 사건에 흔들리고 있고.
◇ 김현정> 이혜훈 대표.
◆ 정두언> 또 뭐 지도자라고 하는 두 분이 있는데 거기도 거의 결별 수준이거든요. 그러니까 김무성은 지금 정진석이랑 한다고 저러고 있고 유승민은 급하니까 갑자기 나서서 이혜훈 시켜가지고 개별면담하고 이러고 있는데 지금 그쪽 사정도 거의 쪼개져 있는 사정이에요.
◇ 김현정> 쪼개진 겁니까, 심리적으로는?
◆ 정두언> 그러니까 현장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못 구한다니까요. 그러면 그게 당의 존립이 위태롭잖아요.
◇ 김현정> 사실은 당은 선거를 중심으로 해서 뭉치는 건데.
◆ 정두언> 그렇죠. 그리고 자기 재선이 당장 어렵다고 여겨지면 사람이 움직이죠. 그래서 자유한국당 갈 사람은 가고 국민의당 갈 사람도 있으면 가고 심지어는 더불어민주당 갈 사람 있으면 가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 정두언> 바른정당은 제가 볼 때는 교섭단체 유지하기가 힘들어요.
◇ 김현정> 상황이 어렵다고 바른정당 보시는 건데. 이혜훈 대표가 어제부터 하여튼 화제의 중심인물입니다. 한 사업가가 나타나서 내가 돈을 줬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러자 이혜훈 대표는 해명 기자회견 열어서 "아니다, 이건 정당하게 차용증을 쓰고 빌린 거고 갚았다" 그러자 사업가 측에서 "나 차용증 쓴 거 없다, 있으면 내놔봐라" 이거 지금 어떻게 가는 거예요?
◆ 정두언> 이미 그 지경까지 갔으면 문제가 심각한 걸로 보여지는데요. 어쨌든 정치하기 힘듭니다.
◇ 김현정> 상황은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어쨌든 당은 좀 흔들리겠는데요.
◆ 정두언> 당연하죠, 대표가 저렇게 됐는데.
◇ 김현정> 그래요. 저희가 이혜훈 대표한테도 인터뷰 요청을 어제 바로 했습니다마는 이혜훈 대표가 인터뷰 바로 하기 어렵다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 정두언> 지금도 인터뷰 할 정신이 없죠.
◇ 김현정> 바른정당 얘기까지 월간 정두언 여러분, 함께하고 계십니다. 화제를 좀 돌려보죠, 정 의원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징역 4년.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 판결?
◆ 정두언> 선거법 때문에 왔다갔다 하다 결국은 최근에 드러난 문서 때문에 선거법까지도 유죄가 났는데 저는 우선 국정원에서 정치공작을 하려면 고차원적인 걸 하지 댓글이나 달고 앉았고 말이야. 이건 정말 나라가 창피하고 다른 나라 정보기관에서 보면 정말 웃을 일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국민들도 화가 나다가 나중에는 너무 유치해서 창피하다.
◆ 정두언> 원래 좀 그분이 그래요. 국정원에 전혀 안 맞는 분이에요. 저는 잘 알잖아요, 같이 일을 해 봐서. 그러니까 전혀 국정원장에 안 맞는 사람을 MB가 임명한 거죠. 깜짝 놀랐어요.
◇ 김현정> 임명할 때?
◆ 정두언> 네. 어쩌려고 저러지? 그 양반 행태를 잘 알기 때문에.
◇ 김현정> 왜요, 어떤 분이길래?
◆ 정두언> 별명이 원따로거든요. 혼자서 따로 놀아요, 항상.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지도 않고.
◇ 김현정> 어울리지도 않고? 그러면 어제 저희 프로그램에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이분이 국정원 출신. 원세훈 국정원장 때 국정원 출신입니다. 이분이 폭로를 하나 했어요. 댓글 같은 이런 활동, 외부활동도 문제지만 내부의 적폐도 엄청 많았다. 그 하나로 부부의 갑질 얘기를 했습니다. 요원들이 공관에서 냉장고의 물 먹었다고 해서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워버리고.
◆ 정두언> 물 먹어서 자물쇠 채운 건 아니고 귀한 걸 먹었으니까 자물쇠를 채웠겠죠.
◇ 김현정> 물 먹었는데 채웠대요, 생수 먹었는데.
◆ 정두언> 제가 듣기로는 그렇게 안 들었는데, 뭐 귀한 걸 먹었대요.
◇ 김현정> 다른 얘기 들으신 거 있어요?
◆ 정두언> 그것도 무슨 직원이 아니고 파출부가.
◇ 김현정> 그건 다른 버전의 얘기가 또 하나 있는 거네요, 그러면?
◆ 정두언> 제가 듣기로는 그렇게 들었는데 하여간 뭐 공관병 사건 비슷한 일이죠.
◇ 김현정> 그 집에 파출부 일하시는 분이 냉장고에서 뭘 먹었대요?
◆ 정두언> 모르죠, 뭐. 귀한 거 있잖아요.
◇ 김현정> 꿀물 뭐 이런 거? 홍삼 이런 거?
◆ 정두언> 귀한 걸 그런 것밖에 모르나요? (웃음)
◇ 김현정> 몰라요. 그거보다 귀한 게 뭐예요?
◆ 정두언> 사는 게 굉장히 어렵게 사는 모양이에요.
◇ 김현정> 홍삼보다 귀한 게 뭘까?
◆ 정두언> 요새 천삼도 있고.
◇ 김현정> 그걸 먹자 자물쇠 채웠다?
◆ 정두언> 야단을 쳤는데 기절을 했대요. 얼마나 야단을 쳤는지. 그리고 자물쇠를 채웠다. 그것도 다 국정원 직원들이 하는 얘기들입니다. 지금 일이 이렇게 되니까 내부에서 별 얘기가 다 나오는 겁니다.
◇ 김현정> 그랬죠. 못했던 얘기가, 참았던 얘기가.
◆ 정두언> 기관장이라도 존경받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러면 보호하려고 드는데, 직원들이. 거꾸로 가는 거죠.
◇ 김현정> 자유한국당은 어쨌든 이 결과를 보고, 이 판결을 보고 정치보복이다. 이번 정부 참 무서운 정부다, 이건 홍준표 대표 말이고요.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정치보복적인 성격이 분명히 있죠. 특히 이 정부에 있는 분들은 MB에 대해서는 원한이 사무치죠,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그래서 어떻게든지 그쪽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죠.
◇ 김현정> 그렇지만 없는 걸 만들어낸 건 아니잖아요. 선거개입한 게 지금 분명히 있고 댓글조작한 게 있으니까 한 건데 이게 어떻게 보복입니까?
◆ 정두언> 보복심리가 깔려 있다는 거죠.
◇ 김현정> 한이 맺힌 건 사실이다?
◆ 정두언> 네, 걸리기만 해 봐라.
◇ 김현정> 보복이라는 말하고 한이 맺힌 것하고는 다르죠.
◆ 정두언> 그러니까 제가 한이 맺혀 있다는 얘기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너 걸리기만 해 봐라, 가만 안 놔둔다 이런 게 깔려 있는데 지금 하나 걸렸는데 내가 볼 때는 딱 떨어지는 사건은 아니에요. MB가 그렇게 녹록지 않거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정두언> MB가 굉장히 신중하고 약았거든요. 그래서 뭐 자국 같은 거 잘 안 남기고 웬만하면 다 밑으로 책임을 떠넘긴 사람입니다, 평소에. 우리가 옛날에 예를 들어서 이런 걸 좀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그게 부담스러운 일이면 알아서 하든지 말든지 그런 식입니다. 그래서 알아서 하잖아요. 그래서 잘못되면 내가 언제 하라 그랬어?
◇ 김현정> 하든지 말든지였지 언제 하라 그랬어?
◆ 정두언> 명쾌하게 이렇게 딱딱 부러지게 정리를 안 해 줘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사실은 야권에서는 물론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된 이상. 아니, 원세훈 국정원장이 그 어마어마한 선거개입을 단독으로 결정했겠냐. 당연히 MB 조사 해야 된다, 수사해야 된다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수사를 하더라도 결정적인 건 안 남겼을 거라고 보세요, 사람이 약아서?
◆ 정두언> 그거 나오기, 잡기 힘들 거예요. 제 느낌에는 그래요. 잔뜩 지금 여권에서는 기대를 하고 있을 텐데 별로 그렇게 쉬워 보이진 않는데요.
◇ 김현정>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이 어마어마한 일을 하는데...
◆ 정두언> 그리고 원세훈 원장이 얘기를 해야 됩니다.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대통령이 그렇게 하라 그랬다.
◇ 김현정> 스스로?
◆ 정두언> 그런데 원세훈 원장은 그렇게 얘기함으로써 자기 형이 확 줄어든다 그러면 그렇게 얘기할 가능성이 있고 그게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 얘기할 이유가 없고 그런 거죠.
◇ 김현정> 정두언 전 의원이 보시기에는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알고 있었어도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 거다, 지시했었어도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 거다. 결국 그걸 얘기할 사람, 폭로한 사람은 원세훈 국정원장인데.
◆ 정두언> 그겁니다, 키가.
◇ 김현정> 그렇군요. 본인에게 득이 되어야 원세훈 원장은 입을 열 거다?
◆ 정두언> 사람이면 다 그렇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원세훈 국정원장 징역 4년 얘기 잠깐 해 봤고. 현 정부 얘기도 잠깐 해 보죠. 인사 문제를 또 거론하게 되는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어제 그 역사관 논란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국가에 봉사할 기회를 달라, 내가 잘 몰라가지고 얘기했던 거다. 자진사퇴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결국은 청와대 결정인데 밀고 갈까요? 포기시킬까요?
◆ 정두언> 본인이 그렇게 얘기했을 때는 자기 개인 의지로 얘기한 게 아니라 청와대하고의 협의 결과를 얘기한 겁니다. 그러니까 청와대에서는 밀고 가겠다는 얘기죠.
◇ 김현정> 그런데 국민들이 계속해서 이렇게 거세게 안 된다, 저 사람은 부적합하다라고 얘기하면 이거 밀고 나가기 어려운 거잖아요.
◆ 정두언> 국민들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여권에서 안 된다는 거잖아요. 자기네들 여권에서. 역사관이 무슨 뉴라이트고 어쩌고.
◇ 김현정> 여야가 다 그런 얘기합니다, 지금.
◆ 정두언> 그러니까 야권에서는 약올리는 거고 여권에서는 왜 저런 사람을 시키나 이런 거고 그런 거죠.
◇ 김현정> 밀고 나갈 것 같다고 보시는 거군요.
◆ 정두언> 이미 그렇게 결정한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그렇게 되면 이거 정권에 좀 타격이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고공지지율 상태인데.
◆ 정두언> 이미 국회 청문회 인사동의를 받지 않고 반 정도를 강행처리했거든요. 그렇게까지 다 했는데 나머지 마지막 하나 한다고 그렇게 타격을 받겠어요?
◇ 김현정> 타격받지 않을 것이다?
◆ 정두언> 그런데 어쨌든 올바른 건 아니죠. 그런데 이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돼요.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인사 5대 기준을 스스로 어긴 것은 그건 분명한 사실이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유감 표명 안 한 거는 정말 문재인 대통령답지 않다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그 아랫사람만이 한 것만으로 불충분했다 보세요.
◆ 정두언> 그렇게 큰소리 쳐놓고는 쓱 빠져나갈 수는 없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과 함께한 월간 정두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이 말씀을 나눌 텐데 오늘 9월의 첫날이에요, 정 의원님. 9월의 첫날, 9월 1일에 나오신 기념으로 제가 이따가 틀 오늘의 노래 특별히 한 곡 추천받아서 틀어드리겠습니다.
◆ 정두언>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나네요?
◇ 김현정> 뭐요?
◆ 정두언> 가을에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김민기 작곡, 고은 작사, 이동원 노래.
◇ 김현정> 가을편지. 조금 더 부르지 그러세요.
◆ 정두언> 끝까지 할 걸 그랬네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이 노래 여러분, 잠시 후에 감상하시고요. 차에서 들으면서 가세요, 정 의원님.
◆ 정두언> 그러겠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 정두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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