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유럽’, 수비는 ‘전북’…확 달라진 축구대표팀

전임 슈틸리케 감독 체제와 확연한 차이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축구대표팀 감독 데뷔전이었던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전임 슈틸리케 감독 체제와는 확연히 다른 선수 구성으로 경기에 나섰다. 박종민기자
공격은 여전히 ‘유럽’이 대세지만 수비만큼은 K리그가 중심이다.

신태용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 4-2-3-1 전술을 기반으로 하는 자신의 첫 번째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신태용 감독은 최전방에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두고 2선에 손흥민(토트넘)과 권창훈(디종), 이재성(전북)을 배치했다. 이들을 보좌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장현수(FC도쿄)가 낙점됐다.

그 어느 때보다 무실점이 필요했던 이란전에 신태용 감독이 꺼낸 포백 조합은 김진수(전북)와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민재, 최철순(이상 전북)이었다. 3명의 골키퍼 가운데 최종 선택된 주전 골키퍼는 김승규(비셀 고베)다.

공교롭게 이란전 선발 명단 가운데 공격적인 역할의 4명은 모두 활동 무대가 다르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에서 활약하고, 손흥민은 잉글랜드다. 권창훈은 프랑스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이재성은 유일한 K리거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포함해도 서로 다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구성은 바뀌지 않는다. 구자철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고, 장현수는 최근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장현수는 전임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 이어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포지션이 수비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조정됐다. 박종민기자
각기 다른 6개 리그에서 활약하며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1기 신태용호’에 소집된 이들은 이란전 승리라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위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대다수인 공격과 달리 수비는 K리그, 그중에서도 ‘1강’으로 평가받는 전북 현대 소속 선수가 핵심이다.

좌우 측면에 김진수와 최철순이 배치됐고,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해 전북의 주전 자리를 꿰찬 당찬 신인 김민재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소 실점(24실점)을 기록 중인 전북의 수비 3인방과 함께 ‘주장’ 김영권이 호흡을 맞춘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재임할 당시와 비교하면 손흥민과 장현수, 김승규 정도를 제외하면 완전히 달라진 베스트 11이다. 물론 무릎 수술로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변수는 있지만 신태용 감독은 전임 감독과도 완전히 달라진 선수 구성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승부수를 던졌다.

불과 2달 전과도 확연하게 달라진 한국은 ‘아시아 1위’ 이란을 상대로 줄곧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초반 이란 미드필더 사에드 에자톨라히가 김민재(전북)의 머리를 밟는 거친 반칙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까지 잡았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해 아쉬운 0-0 무승부에 그쳤다.

만족할 수 없는 아쉬운 결과지만 신태용 감독이 꺼낸 새로운 축구대표팀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다만 시리아가 조 3위로 올라오고 우즈베키스탄이 4위로 밀리는 등 순위 싸움이 더욱 복잡해지며 원정 승리가 더욱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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