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월요일 오전 회의를 하면 공무원들이 전날인 일요일 휴일 근무를 통해 회의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애로 사항을 들은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 전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김영주 노동부 장관, 정현백 여가부 장관, 민주당 당직자 등과 차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능후 장관이 토론 시간을 늘리는 대신 부처의 보고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업무보고가 이뤄져 준비가 수월하게 이뤄진 데 감사의 뜻을 표하자 문 대통령은 "전체를 다 보고하면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먹었는데 제일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국회에서 월요일 회의를 열면 일요일에 회의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평일엔 밤늦게 일하든 새벽까지 일하든 그러려니 하는데, (월요일) 아침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일요일에 출근해서 늦게까지 일하는 건 정말로 힘들다고 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청와대)도 요즘 월요일에 수석보좌관회의를 아침에 하지 않고 오후에 한다. 조금만 그렇게 해도 (직원들이) 많이 나을 텐데…"라며 "제 생각에는 의원 출신 장관들이 한번 자리를 마련해서 국회의원님들과 간담회 같은 것을 해보라"고 제안했다.
이런 제안에 김영주 장관은 "당 정책위의장이 월요일에 회의를 안 하는 거로 얘기하면(어떻겠나)"라고 말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홍영표 의원도 "환노위는 월요일에 회의를 안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것은 우리가 간섭하기 어려우니 의원 출신 장관들이 조금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당 정책위의장인 김태년 의원도 "월요일에 회의를 하는 문제는 국회에서 공론화해 한번 상의를 해야 겠다"며 "국회의장께도 말씀드려서 의장님이 원내대표들이 와서 회의를 할 때 말씀하시고(하면 좋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고, 정현백 장관은 "입이 간질간질했는데 대통령께서 말씀해주시니 좋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뿐만 아니고 상급기관, 상급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라며 "공무원이 밤샘까지 할 각오는 돼 있지만 그걸 평일에 하게 해주면 그나마 '그러려니' 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