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다둥이 공무원과 깜짝 점심…"다들 애국자들"

"'3명이상 자녀 대학 때까지 책임' 공약 지킬 것"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다둥이(다자녀) 공무원'들과 깜짝 점심을 하며 육아와 직장 내 고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정부세종청사 2동 직원 식당을 찾아 다둥이 부모와 최근 육아휴직 복직자 등 각 부처 공무원 23명과 함께 점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다들 적어도 아이들이 4명 이상인 다둥이 부모들,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분들"이라며 "다들 애국자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국가행정의 격무를 수행하면서 다자녀를 양육하는 등 일과 가정을 양립해주어서 무엇보다 고맙다"며 "공무원들이 다자녀를 양육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공무원 인사 제도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섯 자녀를 둔 한 직원에게 "(아이) 다섯 키울만하냐"고 물었고, 이 직원이 "키우기 어렵긴 하다"고 대답하자 참석자들 사이 웃음이 터졌다.

문 대통령은 이에 "제가 3명 이상부터는 대학교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공약했는데 실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어쨌든 임기 내엔 그 (공약을) 제대로 완비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다둥이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육아 고충을 경청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참석자들은 "부서별로 업무의 특성이 다른바, 이에 대한 평가를 하여, 다자녀 공무원들에게 보직을 우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였으면 좋겠다", "다자녀 교육시 가장 큰 경제적 어려움은 대학 교육비이다. 다둥이 대학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6시 정시 퇴근이 보장되면 다둥이 육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격무를 수행한 다둥이 자녀 공무원들이 일정기간 안식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주말에 다둥이 육아가 가능하도록 국회 회의 일정이 탄력적으로 적용되면 좋겠다" 등의 제안도 했다.

이런 이야기를 청취한 문 대통령은 "모든 이야기가 가슴에 깊이 와 닿는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최고의 미래 가치를 만드는 일"이라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부대로 검토하고, 국회와 관련된 일은 국회와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 풀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찬은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업무보고 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오찬 시작 40분 전, 문 대통령이 오찬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방문 소식을 들은 공무원 200여명은 구내식당 입구에 도착한 대통령에게 환호를 보냈고,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함께 '셀카'를 찍으면서 답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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