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범자들'은 30일 7353명의 관객이 들어 일일 박스오피스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누적 관객수는 17만 2009명이 됐다.
꾸준한 입소문과 흥행에도 '공범자들'의 스크린수와 상영회수는 줄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245개 스크린에서 472번 상영된 '공범자들'은 30일 171개 스크린에서 299번 상영됐다.
'공범자들'을 만든 최승호 감독(MBC 해직PD)은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쟁력에 걸맞은 스크린수를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 감독은 30일 관객수가 29일보다 737명 줄어든 점을 언급하며 "이유는 분명하다. 상영관과 상영회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새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으니 스크린이 좀 주는 것은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 어찌보면 줄어든 양 치고는 '공범자들'이 잘 버티고 있다. 새 영화들이 들어온 상황에서도 박스오피스 10위 내 영화 중 좌석점유율이 5위(20%)다. 새 영화 중 '공범자들'보다 좌점율이 높은 것은 박스오피스 1위에 새로 오른 '킬러의 보디가드' 하나뿐"이라고 전했다.
최 감독은 "'공범자들'은 경쟁력에 비해 스크린수에서 현저히 푸대접을 받아왔다. '공범자들'보다 좌점율이 낮으면서 스크린은 훨씬 많았던 영화들이 여럿이었다. 지금 그 영화들은 순위권에서 완전히 밀려났지만 새로운 영화들이 또 들어와 '공범자들'의 스크린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주 월요일(9월 4일)부터 양대 공영방송이 파업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멀티플렉스는 경쟁력 충분한, 앞으로 더욱 많은 관객들이 찾게 될 '공범자들'의 스크린을 대폭 줄여버리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8. 30. 9월 4일 0시, 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멀티플렉스에 "우리는 여러분에게 공영방송 회복의 대의에 동의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여러분이 말해온 시장논리로 보더라도 '공범자들'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영화이니 그만큼 스크린을 배정해 달라는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방송인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마지막 싸움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시민들도 그 싸움에 함께 하고 있다. 우리를 막지 마라"고 밝혔다.
또한 최 감독은 오늘(31일) 열리는 국회 상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방송인들의 파업이 방송장악이라고 주장하시는 의원 여러분, 꼭 보시고 무엇이 진정한 방송장악인지 확인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공범자들' 국회 상영은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주최로 31일 오후 5시 40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한편, '공범자들'은 지난해 다큐멘터리 '자백'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최승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KBS-MBC 두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이명박 전 대통령, 김재철 전 MBC 사장, 안광한 전 MBC 사장, 김장겸 MBC 사장, 백종문 MBC 부사장, 박상후 MBC 시사제작부국장, 길환영 전 KBS 사장, 고대영 KBS 사장,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