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진 뜬금없는 극우 역사관에 與 부글부글 "어떻게 검증했길래…"
박 후보자는 2015년 초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작성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서는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일로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 정면 대립한다. 또한 박 후보자는 박정희 정권의 새마을 운동을 신분계층 제도의 타파라고 찬양하기도 했다.
이미 박 후보자는 기독교의 창조과학 관점에서 진화론을 부정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를 지낸 경력이 구설에 올랐고, 자녀의 이중국적 문제가 불거지는 등 바닥 민심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현 정부와는 정반대의 역사관을 가진 것으로 판명되자 청와대와 여당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30일 오후 박 후보자가 경질되거나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사퇴설은 낭설"이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겉으로는 인사청문회에서 해명을 들어보자며 감싸고 있지만 박 후보자의 낙마는 시간 문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본인이 그런 내재적 신념을 갖고 있는지를 다른 자료도 찾아보는 등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뒤늦게 추가 검증에 나섰음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아군으로 분류되는 정의당 마저 지명철회 촉구 논평을 냈다.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의당이 정확한 잣대로 인사 문제를 짚어왔기에 '이건 아니다'는 분위기가 여당 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됐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불만이 끓고 있다. 어떻게 이런 사상을 가진 사람의 청문회를 도와주겠느냐는 여론이 많다"며 "처음에도 자질에 대한 의심이 있었는데 역사관을 보니 더욱 확실해졌다"고 털어놨다.
민주당 재선 의원도 "청와대에서 대체 어떻게 검증을 한 것이냐"며 "중기부 장관 후보자만 사전에 20여명을 검토했다고 들었는데 겨우 추려서 뽑은 후보가 이런 결과가 나오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날을 세우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오히려 박 후보자의 뉴라이트 역사관이 터지자 침묵하면서 여야 공수가 전환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됐다.
▷이유정 '주식귀재' 곱지 않은 시선, 5억 차익 얻은 회사 알고보니 의뢰인
이 후보자는 가짜 백수오 파동에 타격을 입었던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비상장때 매입해 5억7천여만원의 차익을 얻어 논란이 됐다. 그런데 내츄럴엔도텍이 2015년 이 후보자가 속한 법무법인 '원'에 사건을 맡긴 의뢰인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내부자 정보에 대한 의심도 커지고 있다.
이 후보자와 법무법인 '원'측은 "후보자가 주식을 동료 변호사에게 매입한 시점은 2013년이고, 2015년 백수오 파동 때에는 오히려 저점에 주식을 팔아 손해를 봤다"고 연관성을 적극 부인한 상태이다.
법적 문제를 떠나 이 후보자가 단기간 비상장 주식으로 엄청난 이득을 올린 것은 건전한 투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여권에서도 나온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솔직히 일반인이 투자를 해서는 그런 이득을 얻기는 어렵다. 누군가 뒤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콘트롤을 해준 사람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임명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와 김이수 헌법재판장 후보자의 표결과도 사실상 연계돼 있어 청와대가 섣부르게 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장 오는 31일 김이수 후보자의 국회 본회의 표결 상황을 지켜본 뒤에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 변화를 주시하고 임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복되는 인사 문제에 대해서 여권 내부도 임계치에 다다랐다며 엄중히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만약 이 후보자의 주식과 관련해 추가로 의혹이 나오거나, 김명수 후보자의 결격 사유가 많이 발견된다면 이번 정부의 인사 실패를 인정하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