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 축구대표팀은 30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소화했다. 전날 저녁까지도 21명의 선수로 훈련했던 이란은 늦은 저녁 나머지 2명이 한국에 도착했고, 한국전을 하루 앞둔 공식훈련에서야 23명 체제로 훈련할 수 있었다.
뒤늦게 온 선수는 이스라엘 클럽과 경기에 나서 이란 정부로부터 대표선수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합류한 미드필더 에산 하지사피(파니오니오스)와 스웨덴 외스테룬드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 사만 고두시다. 고두시는 A매치 출전이 없는 신예인 반면, 하지사피는 A매치 8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미드필더다.
경기 전날에야 케이로스 감독이 발탁한 선수 23명이 다 모인 이란이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실점하며 무패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자신감만큼은 여전했다.
하지만 데자가는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왔다”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은 확정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무실점과 무패 기록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은 우리에게 분명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한국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를 자신했다.
이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가장 먼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유는 강력한 수비다. 데자가는 “오늘날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강력한 수비”라며 “이란은 언제나 수비를 잘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우리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이란은 A조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과 원정에서 분명한 승리를 원하고 있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케이로스 감독과 훈련장에서 만난 데자가 모두 달라진 한국의 대비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최근 상대전적 4연패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한국과 최종예선 8경기 무실점과 무패 기록을 이어가려는 이란은 모두 상대를 파헤칠 해법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시아 최강을 다툴 두 나라가 준비한 최상의 경기력은 31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