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연출 박재범, 극본 윤선주)은 하지원의 첫 '의학드라마'라는 점에서 더 특별한 작품이다.
'병원선'은 섬마을을 돌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병원선)를 주제로 한 의학 드라마다.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술 장비도 없이, 임상경험이 일천한 초보 의사들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하지원이 맡은 송은재 역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눈물 대신 실력을 쥔 완벽주의 외과의사"다. 최연소 여자 외과과장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왔으나, 병원선 사무장 추원공(김광규 분)의 제안에 이끌려 병원선에 오르는 인물이다.
2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병원선'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은 '첫 의드'로 '병원선'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원은 "병원선은 섬에 있는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치료하면서 그분들의 마음까지 치유한다. 이 점이 다른 메디컬드라마와는 달랐고, 굉장히 진정성 있게 터치가 돼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실제 외과의사의 삶이 궁금해 (의사들이 쓴)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수술 후, 응급상황 시, 환자를 만났을 때의 느낌이 궁금해 많이 참고했다"면서 "처음 의사 역을 맡아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열심히 준비 많이 했으니 기대 많이 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1990년대 '종합병원'부터 올 초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까지 의학드라마는 끊임없이 탄생해 시청자들을 자주 만났다. 의학드라마라는 장르 안에서 나올 만한 얘기는 이미 다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원선'은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하지원은 "섬에서 촬영하고 있다는 것"을 첫 번째 '차이'로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에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해 한 달에 한 번 오는 병원선을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와 삶을 엿볼 수 있고, 그분들의 아픈 곳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하는 따뜻한 '병원선'에 끌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은재라는 역할도 대학병원에서 앞만 보고 달리다 '병원선'을 만나면서, 각각 다른 의사들로부터, 마을에 계신 어르신들을 통해서 배우고 성장한다"며 "따뜻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더구나 하지원은 '기황후', '더킹 투하츠', '시크릿 가든', '황진이', '발리에서 생긴 일', '다모' 등 수많은 인기작의 주인공으로, 다수의 흥행작을 보유한 배우이기도 하다.
흥행 부담감을 묻자 하지원은 "매번 드라마를 할 때마다 많이 부담된다. 저는 일단 (어떤 작품에서든) 최선을 다한다. 시청률이 많이 나올 때도 있고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병원선' 내 훈남 공보의 no.1으로 탁월한 공감능력을 지닌 내과의사 곽현 역을 맡은 강민혁(씨엔블루)과 훈남 공보의 no.2이자 유일한 한의사 김재걸 역을 맡은 이서원은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강민혁은 "정말 대선배님이시지만 대화도 너무 잘 통해서 현장에서도 늘 챙겨주셔서 그런지 불편한 게 하나도 없다"며 "가르쳐주시고 제가 배우고 그런 게 아니라 현장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서원은 "현장에서 굉장히 많이 웃으신다. 무더위가 (촬영 때) 가장 큰 고난이라고 했었는데 그 더위조차 이겨낼 수 있는 밝음과 해맑음을 갖고 계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지쳐있어도 함께 이끌어 갈 수 있는 힘, 그런 걸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병원선 내 서른 살 청춘들의 성장과 사랑을 담은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은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대왕세종' 등 주로 사극을 써 온 윤선주 작가와 '개과천선', '다시 시작해' 등을 연출한 박재범 감독의 작품이다. '죽어야 사는 남자' 후속으로 오늘(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